지난해 소재·부품 수출 전년대비 4.8% 감소
지난해 소재·부품 수출 전년대비 4.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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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2016년 소재·부품 교역동향’ 발표… 4분기 수출은 플러스 전환
▲ 지난해 우리나라 소재·부품 수출이 전년대비 4.8% 감소해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박현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소재·부품 수출이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 수출과 수입이 모두 상승세를 타면서 수출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가 16일 발표한 ‘2016년 소재·부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소재·부품은 수출 2,519억 달러, 수입 1,525억 달러, 무역흑자 994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수출은 4.8%, 수입은 4.5%, 무역흑자는 5.3% 감소한 수치다.
 
산업부는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중국의 가공무역 정책 제한 등으로 2015년과 비교할 경우 흑자폭이 다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수출입 증감률은 지난해 1분기를 기점으로 감소세가 완화돼 4분기에는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소재 분야는 상반기와 비교할 때 하반기 수출, 수입 각각 2.7%, 0.9% 상승을 기록해 플러스로 전환됐다. 부품 분야는 전년대비 교역실적은 다소 감소했으나, 하반기에 전기기계부품, 컴퓨터 및 사무용품 등 일부 품목이 수출회복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 대중국 수출 감소 영향 커
지난해 2,519억 달러를 달성한 소재·부품 수출은 전체 수출 가운데 50.8%의 비중을 차지해 연도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전년보다 11.5% 감소했다. 중국이 자국 소재·부품 사용을 확대하면서 우리나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기기 등 전자부품과 수송기계 등의 수입을 줄였기 때문이다. 2004년 중국의 가공무역 금지품목수는 341개였던 데 비해 2014년에는 1,871개로 5배 넘게 증가했다.
 
반면 아세안 수출은 8.9% 증가했다. 이는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교역량이 늘어난 데다 베트남으로 한국기업들이 진출하면서 전반적으로 수출이 호조를 나타냈다. 특히 43.9% 증가한 전자부품과 47.1% 증가한 전기기계부품을 중심으로 수출실적이 확대됐다.
 
일본 수출도 3.2% 증가했는데, 이는 하반기 구마모토 지진 발생에 따라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수송기계부품과 전기기계부품 중 발전기 부품 수입을 늘린 데 기인한다.
 
품목별로는 화웨이 등 중국 중저가 휴대전화 업체가 성장하고, 메모리반도체 단가가 하락하며 전자부품 수출실적이 줄어들었다. 반면 우리나라 주요 완성차의 해외 현지공장 생산량 증가에 따라 자동차 부품·원료인 타이어, 시트 및 판, 합성피혁 등의 수출이 늘어남이 따라 고무 및 플라스틱 수출은 3.5% 증가했다.
 
또한, 전기기계부품(3.5%)은 베트남으로 전기장비 부품 수출이 늘면서, 컴퓨터 및 사무기기 부품(12.3%)은 SSD 신제품 출시와 단가상승으로 미국, 유럽 등에서 컴퓨터 교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수출이 증가했다.
 
◆ 수송기계부품, 컴퓨터 및 사무기기 부품 수입 대폭 증가
지난해 1,525억 달러를 기록한 소재·부품 수입은 전체 수입 가운데 38.2%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유럽은 설비투자 수요 감소에 따라 일반기계부품 및 1차금속을 중심으로 14.6%, 중국은 전자부품 중심으로 8.2% 수입이 감소했다.
 
아세안은 우리 전자제품 제조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확대함에 따라 휴대폰, TV 등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1.0% 수입이 증가했으며, 일본은 전자부품 및 일반기계부품의 수입이 늘어나며 3.1% 수입 증가를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수입물량은 증가했으나, 수입단가 하락으로 비철금속압연 및 철강압연 등에서 수입액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1차금속은 12.2% 수입이 감소했다. 전자부품 역시 집적회로 반도체 부분품의 국내 재고 조정으로 수입이 줄며 6.1% 수입 감소를 나타냈다.
 
반면 수송기계부품은 항공산업의 생산량 증가로 관련 부품 수입이 늘면서 21.7%의 수입 증가를 나타냈으며, 컴퓨터 및 사무기기 부품은 컴퓨터 부품 및 주변기기의 국내수요가 중국산 제품으로 일부 대체되는 가운데 18.9% 수입이 증가했다.
 
◆ 지난해 4분기 수출입, 무역수지 상승으로 청신호
지난해 소재·부품 수출이 전년대비 4.8%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4분기만큼은 663억 달러를 기록, 2015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2.0%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됐다. 무엇보다 4분기 들어 수출입과 무역수지 모두 상승세를 띠고 있으며, 수출단가도 회복되는 추세다. 특히 소재 분야 무역수지는 지난해 들어 4분기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산업부 도경환 산업기반실장은 “산업부는 지난해 12월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 육성과 주력산업 고도화를 뒷받침하기 위해 ‘제4차 소재‧부품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발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 신소재·부품 기술 개발, 미래형 소재·부품 인프라 구축, GP(글로벌 파트너링) 사업 확대 등을 적극 지원해 우리 소재·부품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이를 기반으로 2017년 수출 플러스 전환과 무역흑자 1,0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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