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연설이 미국 출판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20일 유엔총회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악마’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미국 대통령은 악마다. 그는 세상이 자기 것인양 말한다”고 한 차베스 대통령은 전날 부시 대통령이 같은 자리에서 연설한 것을 빗대어 “그 악마의 유황 냄새가 아직 진동한다”고 덧붙이고 성호를 그었다.
차베스 대통령은 21일에도 뉴욕 할렘구역 교회를 방문하면서 부시 대통령을 “알코올 중독자”라고 부르며 “미국은 함께 대화하고 일할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고언했다.
한편 차베스 대통령은 20일 연설에서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노엄 촘스키의 ‘패권인가 생존인가: 미국은 지금 어디로 가는가’라는 책을 들어 보이며 미국인들에게 그 책을 읽을 것을 권했다.
직후 21일 추천에 힘입어 이 책은 아마존닷컴과 반스앤노블닷컴 베스트셀러 순위에 10위권에 단번에 올랐다. 이전까지는 각각 2만664위와 748위에 머물러 있던 책. 이 책의 출판사 메트로폴리탄 북스는 보급판 2만5천부를 추가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책은 2003년 출간된 것으로, 저자인 노엄 촘스키는 언어학자이자 진보적 사회주의자로 국내에도 ‘불량 국가’(두레),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아침이슬) 같은 명저들이 출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