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관악구, 도서관 규모보단 ‘접근성’이다
‘책읽는' 관악구, 도서관 규모보단 ‘접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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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개소 ‘작은 도서관’들, 누구나 10분 거리에서 원하는 책을…
▲ 서울 관악구에선 시민들의 독서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2010년엔 도서관이 5곳에 불과했으나 꾸준히 작은도서관들이 문을 열며 40여곳으로 급증했다. 아울러 ‘지식도시락’ 배달 서비스는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고승은 기자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책 읽는 한국인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 기준 1년간 읽는 책은 평균 9.1권으로 조사됐다. 한 달에 한권도 읽지 않는다는 셈이다. 물론 바쁜 일상생활과 스마트폰의 영향도 있겠지만, 한국은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반면 서울 관악구에선 시민들의 독서율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지난 2010년까지만 해도 관악구에는 도서관이 고작 5개(구립 공공도서관 4곳, 작은도서관 1곳)에 불과했지만, 유종필 현 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차차 늘며 지금은 무려 43개까지 늘었다. 그러면서 구민이라면 누구나 10분 거리에서 도서관을 찾을 수 있다.
 
특이한 점은 작은도서관들을 지난 2010년 이후 32곳이나 설립했다는 점이다. 작은 도서관은 보통 수천권 정도의 장서를 보유한 수십평 규모의 소규모 도서관이다.
 
관악구 도서관과 관계자는 이같은 작은도서관에 대해 “20여개소는 기존 주민센터 내에 있는 새마을문고를 국고보조금 등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낙성대공원도서관같은 경우엔 공원안의 컨테이너를 활용했고, 도림천에서 용나는 도서관도 공유지에 컨테이너를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악산 시 도서관같은 경우는 시(詩) 전문 도서관으로 매표소였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이다. 관계자는 “주로 등산하는 분들이 이용하고, 동절기를 제외한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세워진 작은도서관들은 나름대로의 ‘특색’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또 지하철 U도서관도 있다. 관악구 내 지하철역(신림역, 봉천역, 서울대입구역, 신대방역, 낙성대역) 5곳에 배치돼 있는데, 희망도서를 스마트폰으로 신청하면 지하철역에서 찾아갈 수 있고, 반납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지식도시락’ 배달 서비스다. 지식도시락은 도서관마다 보유하고 있는 책이 다른 만큼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도입한 도서관 상호대차 서비스다.
 
집 근처 도서관에 빌리려는 책이 없을 경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상호대차를 신청할 시 다른 도서관에서 책을 찾아 해당 도서관에 2~3일내에 배달해주는 것이다. 참여 도서관은 지난 2015년 기준으로 40개소다. 유종필 구청장이 취임하기 전까진 4개소에 불과했으나 10배나 급증한 셈이다. 약 통합네트워크로 연결된 61만권의 도서를 ‘지식도시락’ 서비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도서관과 관계자는 “차량 3대와 전담인원 6명을 3개조(2인 1조)로 편성하며 오전, 오후 도서관 순회하며 ‘지식도시락’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배달 건수는 2010년 3천570건에서 지난해엔 40만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회원수도 2010년 7만3천여명에서 지난해 17만3천9백명을 넘기는 등, 2배 이상 급증했다.
 
도서관의 ‘규모’보다는 ‘접근성’과 ‘편리성’이 바쁜 현대인의 책읽기를 대폭 향상시켰음을, 관악구가 지난 수년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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