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관리로 중년에도 힘찬 사랑을
차승원이 나오는 복분자주 광고가 한때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담벼락에 커다란 구멍이 나고, 보도블록이 산산조각 나고, 전봇대가 기울어지면, 화장실 소변기가 부서져 있더니, “전설의 힘”이라는 문구가 화면을 채운다. 이처럼 소변의 힘과 정력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정말로 그럴까. 전립선에 그 비밀이 있다.
사정 능력은 전립선에 달려
전립선은 소변의 배출이나 사정을 조절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소변줄기를 두고 남성의 정력을 판단하는 관습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전립선은 출구를 장악하여 평상시 소변이 새지 못하도록 막다가 두뇌의 신호에 따라 출구를 열어 소변을 힘차게 배설하는 것이다. 정액의 배출도 마찬가지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전립선이 제 기능을 못한다면 조루(조기 사정), 유정(정액을 발사하지 못하고 힘없이 흘리는 증상), 지루(정액이 아예 배출되지 않는 증상)이 생긴다. 전립선이 건강해야 성생활도 건강해질 수 있다.
그래서 전립선은 음경, 고환과 함께 남성의 3대 성 기관으로 불린다. 또한 전립선은 전립선액을 만드는 기능도 한다.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는 정낭에서 배출되는 정낭액과 함께 전립선 안으로 모인다. 전립선 안의 정구라는 공간에서, 전립선이 분비하는 전립선액과 합쳐 정액이 완성된다.
정액은 정낭액 70%와 전립선액 20%로 구성된다. 강알칼리의 전립선액은 요도의 윤활작용과 소독작용을 하면서, 정자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자궁까지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사정 능력 외에 임신을 잘 시키는 것이 남성의 표상으로 여겨졌던 것은 그런 이유다.
전립선 질환 해마다 급증
이같이 매우 중요한 기관인 전립선을 괴롭히는 질환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전립선암은 미국에서는 가장 많은 발병률을 보이는 남성암이고, 국내에서는 3%(2002년 기준)로 여섯 번째로 많은 남성암이다.
국내에서의 증가속도도 매우 빨라 모든 암발병률 중 가장 많은 연간 211%(2002년 기준)에 달한다. 전립선 질환은 선진국형 질환이라고 불린다.
부유하고 성생활이 활발한 나라, 동물성 중심의 식단을 영위하는 나라에서 많이 생기기 때문이다. 프랑스 미테랑 전 대통령과 캐나다 트뤼도 전 총리도 전립선암으로 명을 다했고, 미국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김영삼·노태우 전 대통령들도 전립선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소변보는 횟수가 뚜렷하게 늘거나, 소변보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소변줄기가 힘없이 방울방울 떨어지면 전립선 질환에 걸린 게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최근 들어 스태미너가 약해진 느낌이거나, 조루·유정·지루 현상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사정할 때 회음부가 아픈 것도 전립선 질환의 증상들이다.
전립선염은 대표적인 전립선 질환이다. 전립선염은 말 그대로 전립선에 염증이 생긴 증상을 일컫는 것이다. 원인에 따라 세균성·비세균성, 상태에 따라 만성·급성, 출혈성·비출혈성으로 나뉘며, 구분에 따라 치료방법과 기간도 제각각이다.
급성일 경우, 열이 나고 전립선 자체에 통증이 온다. 간혹 전립선염을 성병으로 오해해 병을 숨기거나 치료를 지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적기에 치료를 하지 못하고 만성화되면 요실금·성욕 감퇴로 진행되고 우울증으로 번질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 전립선 비대는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부어오르는 증상이다.
전립선은 남성이 사춘기를 거치면서 2차 성징과 함께 자라기 시작한다. 사춘기 시절에 과도한 자위를 금기시하는 이유가 바로 전립선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서이다.
20대 때 밤톨 정도의 크기로 성장을 마친 전립선이 간혹 40대 이후에 자라는 경우가 있다. 전립선이 지나치게 커지면 방광과 연결된 내요도구와 요도를 막고 압박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못하거나 방광에 잔류하는 현상이 생긴다. 전립선 비대는 조기에는 쉽게 치료할 수 있으나, 방치하면 발기부전이나 사정 불능, 심지어 소변이 나오지 못해서 병원에서 인공적으로 뽑아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전립선 강화 요법
전립선을 괴롭히는 요인으로 주로 거론되는 것은 성생활이다. 신혼 때 갑자기 성생활을 왕성히하면 전립선에 무리가 생기고, 여러 파트너를 전전하는 불결한 성생활은 전립선과 요도를 오염시킬 수 있다.
반면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주기적인 성생활을 권유하기도 한다. 정액의 배출이 전립선과 요도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사정을 통해 전립선과 요도에 고인 찌꺼기가 배출되기도 하고, 전립선액 자체에도 살균 능력이 있다. 정상적인 성교가 아닌 자위를 통해서도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컨대 ‘적절한 성생활 횟수’를 지키라는 뜻이다.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전립선 질환은 그 자체로 성병이 아니기에, 전립선 질환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들도 있다.
종일 앉아서 일하는 생활은 전립선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앉은 자세에서는 상체와 복부 내장의 무게가 항문 쪽으로 쏠리게 되고, 항문과 고환 사이에 위치한 전립선이 그 무게를 감당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적절한 걷기 운동이 도움이 된다. 자전거가 전립선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안장에 골반 근육이 눌리면 전립선이 자극을 받고, 장시간 압박하게 되면 혈액 순환이 나빠진다는 것이 전문의의 소견이다. 전문적인 요법으로는 ‘전립선 세척요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전립선 관리에 효능이 있는 천연물질에서 추출한 특수 약물을 요도 카데타를 통해 투입하여 전립선을 직접 세척하는 요법이다. 알로에, 셀레노아 레벤스 등 식물과 국내산 죽염 등이 기본적으로 사용된다.
전립선뿐 아니라 요도염 치료·발기부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람둥이는 치매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일본의 마츠가와 후레디 박사의 말이다. 이것은 바람을 걸리지 않으려고 두뇌활동을 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성생활 자체가 체력과 젊음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서 전립선의 건강이 필수적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알아본 대로다. 나이가 들어서도 섹스의 능력을 퇴화시키지 않기 위해 전립선의 건강을 활기차게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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