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울상’…고가 선물세트 판매 부진
백화점 ‘울상’…고가 선물세트 판매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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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에 불황까지 겹쳐 매출 하락 직격탄
▲ 22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으로 5만원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늘린 탓과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 실적이 신통치 않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백화점들이 요즘 ‘울상’이다. 설 대목을 맞아 1월 초부터 5만원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고 각 품목에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고객 지갑 열기에 나섰지만 매출이 지난해만큼 오르지 않아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으로 5만원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늘린 탓과 경기불황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 실적이 신통치 않다.

우선 설 선물세트의 경우 5만원이하 비중을 늘렸지만 전체 매출은 지난해 비해 10%가까이 떨어졌다.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나서 첫 명절인 설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한우 굴비 등 고가 상품보단 중저가 상품을 준비하면서 백화점 매출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업계 중 유일하게 롯데백화점만 설 선물세트에서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지만 당 초 예상보단 낮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20일까지 설 선물세트 실적은 1.3% 증가에 그쳤다.

반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20일까지 설 선물 본판매에 나섰지만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보다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본판매를 한 지난 9~19일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백화점들은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재고 소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설 마지막 5일 블랙위크’를 열고 명절 막바지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한우, 청과, 굴비 등 설 선물세트 100여 품목, 총 5만여 세트 물량을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한우, 굴비 등 전통적인 선물세트들의 판매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작년 설보다 할인 품목 수를 40% 이상 늘리고 할인율도 최대 70%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27일까지 한우·굴비 등 총 81개 국산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최대 30%까지 가격할인으로 재고 소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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