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석 “우리가 관심 밖으로 벗어나면, 그 때 우리는 죽는다”

노승일 전 부장은 22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자신이 최순실씨를 향해 임금체불에 항의하자, 최씨가 절반 정도를 주면서 “나한테 그러면 안된다. 나 무서운 사람이다. 그러다 죽는다”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부장은 2014년 2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독일에서 최씨의 부동산 사업과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도왔다. 노 전 부장이 최씨와 사이가 틀어진 점도 소개됐다. 지나친 최씨의 ‘갑질’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노 전 부장은 “(최순실씨가) ‘노 부장이 원하는 급여 체계를 못 맞춰주겠다. 독일은 세금을 많이 내야 하니까 독일에서는 150만원을 받고 나머지 200만원은 한국에서 부쳐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저는 ‘그게 싫다. 온전하게 독일직원이니까 독일에서 줘라’고 했다”며 “그러자 최씨가 ‘나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노 전 부장은 최씨에 대한 자료를 당시부터 모았다고 밝혔다. 제보 자료를 모으기 위해 버티자 최씨 측이 인터넷과 난방, 음식, 자금 등을 모두 끊으며 보복을 가했다는 게 노 전 부장 측의 증언이다.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간장과 밥뿐이었다. 그는 배를 움켜잡고 버틴 끝에 관련 자료를 갖고 귀국한다.
귀국해서 최씨에게 임금체불에 대해 항의하자, 최씨가 이같이 협박했다는 것이다.
노 전 부장은 ‘국정농단’을 폭로한 이후,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미행당한 정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식사도 잘 못할뿐더러, 잠도 요즘엔 잘 못자는 게 수면시간이 짧아져서 꿈을 꿨는데 검찰 지하주차장에서 칼을 들고 누가 쫓아왔다”며 불안정한 정서를 언급했다.
노 전 부장과 함께 ‘국정농단’을 폭로한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는 최근 잠적설과 해외 도피설 등 온갖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언론사에 포착된 고 이사는 "목숨을 내놓고 있고 최대한 어디 있는지 모르게 숨어야 한다. 언제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른다"며 역시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노 전 부장은 "나는 대학교 때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좀 강단있고 강한 반면에 영태는 좀 약하다. 근래 통화했을 때는 '최순실과의 재판에서는 당당히 나가서 증언하겠다'고 이야기는 했다"고 밝혔다.
40년을 이어온 최태민 일가와 박 대통령의 관계 등을 폭로한 최태민씨의 아들 최재석씨(최순실씨 이복오빠)도 이날 방송에서 “지난달 29일 특검 갔다오자마자 미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냐면, 고영태나 노승일이나 그 사람들하고 같이 모임을 만들어서 만나야지 않겠나. 우리가 관심 밖으로 벗어나면, 그 때 우리가 죽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사회는 내부비리를 폭로한 공익제보자에 대해 아직까지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 자기가 있던 집단을 ‘배반’했다는 낙인이 사회적으로 찍히기 때문이다. 공익제보자 대다수는 직장을 잃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일이 대다수인 만큼, 이들에 대한 보호법 마련과 사회적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하나고 비리를 내부고발했던 전경원 씨는 이날 방송에서 “내부고발을 금지시하고 내부제보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보복하는 것을 허용하고 이런 문화 때문에 결국에는 용기 있게 아무도 제보하지 못한 거고, 큰 국정혼란도 겪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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