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에 세워졌던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
대구 동성로에 세워졌던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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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들, 박근혜 생가터에 ‘죄수복’ 입은 박근혜 표지판 설치
▲ 지난 21일 대구의 중심가인 동성로에 위치한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에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이 세워졌다. 경찰과 구청 측은 집회 이후 이를 다시 철거했다.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 페이스북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대구의 중심가인 동성로에 위치한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에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이 세워졌다.
 
대구지역 86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21일 오후 중앙로에에서 13차 시국대회를 마치고 박 대통령의 생가터에서 죄수복을 입고 눈물을 흘리는 '가짜 대통령' 표지판을 세웠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 25일, 이곳에는 박 대통령의 생가터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졌다. 박 대통령이 손을 흔드는 사진과 생가터의 이력을 소개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가 터진 지난해 11월, 분노한 한 시민이 표지판에 붉은 페인트칠을 했고, 대구 중구청은 표지판을 철거했다.
 
▲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2월 25일, 박 대통령의 생가터에는 생가터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졌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지난해 11월 분노한 한 시민이 표지판에 붉은 페인트칠을 했고, 대구 중구청은 표지판을 철거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시민행동이 자체 제작한 표지판에는 가짜 대통령 박근혜 생가터(the birthplace dummy president park geunhye)라는 제목과 함께, 그의 출생부터 최근 국정농단 사태까지 이력을 다음과 같이 적었다.
 
“(박근혜는) 60여년간 갖은 비호와 특혜를 당연시여기며 공주(사실은 백수)로 살아오다 새누리당과 재벌, 보수언론 등 우리사회의 부패한 기득권들의 비호로 국민들을 속여 2012년 대한민국의 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비로소 그녀의 무능과 부패가 만천하게 드러나게 되었다. 헌정역사상 최초의 현직대통령 신분으로 검찰에 입건되었고 탄핵을 목전에 두고 있으나 횡설수설 변명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대구에 깨어있는 시민들과 박근혜퇴진대구시국행동은 대한민국의 시계가 중세시대에 멈춰있지 않으며 신정국가가 아니라 민주주의 국가임을 알려내고, 우주의 가장 나쁜 기운이 탄생한 이곳을 말끔히 정화하기 위해 이 터에 새로이 표지판을 세운다. 우리는 이 표지판을 돌아보며 대한민국과 대구시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위대한 시민들에 의해 새로운 희망을 싹틔우기를 바란다”
 
이날 열린 12차 대구시국대회에는 2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구속”등을 촉구했다. 표지판 옆에는 임시 소녀상도 들어섰다. 시민단체는 대구백화점 앞에 소녀상 설치를 촉구하고 있으나, 중구청은 이를 반대하며 몇 달째 설치가 지연되고 있다.
 
한편, 경찰과 구청 측은 집회가 끝난 뒤인 밤중에 표지판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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