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박 대통령 측이 8차 변론에서 증인 39명을 무더기로 신청했다.

23일 박근혜 대통령 측의 이중환 변호사는 이날 헌법재판소에서는 열린 8차 변론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비롯한 39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날 이 변호사는 “김 전 실장은 소추사유 전반에 관련돼있고, 우 전 수석은 롯데 수사 관련 부분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변호사는 김기춘, 우병우 이외에도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조응천 의원과 삼성 합병 의혹으로 구속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뿐만 아니라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규현 현 외교안보수석비서관, 강석훈 경제수석비서관, 유민봉 현 새누리당 의원과 모철민 현 프랑스 대사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신청에 국회 소추위원 측은 “이들을 직접 부르는 대신 진술서를 받자”고 했지만 박 대통령 측이 공식으로 거부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 같은 무더기 증인 신청을 탄핵심판을 사실상 늦츠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다만 이날 이 같은 의혹과는 관계 없이 이 변호사는 “(증인 신청을 하는 것은) 재판관들의 심증 형성에 도움이 될 거 같다”고 그 이유를 들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 측이 무더기로 증인 신청을 함에 따라 박한철 헌재소장은 이들 증인을 채택할 지 여부를 다음 기일인 25일 판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