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양극화]롯데·신라 양강구도…신규 ‘고전’
[면세점양극화]롯데·신라 양강구도…신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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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경쟁, 사드 ‘이중고’에 황금알 사업 옛말
▲ 사상 첫 10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면세점 사업자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롯데·신라 면세점을 제외한 신규 면세점들의 설 땅이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지난해 국내 면세점 규모가 사상 첫 10조원을 돌파하며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면세점 사업자 양극화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 롯데·신라 면세점을 제외한 신규 면세점들의 설 땅이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서 입수한 국내 면세점 매출액 동향을 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규모는 2010년에 비해 3배 성장했다. 2010년 전체 면세점 매출이 4조5260억원에서 2015년 9조1984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간 면세점 시장은 지난해 12조2757억원으로 사상 첫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매출 구조가 편중되고 있어 황금알을 낳는 면세점 사업은 일부에만 해당되고 있다. 업계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는 시장 지배력을 끌어올리며 전체 면세점 매출(12조2757억원)의 75%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 지난해 매출 합계는 9조3781억원으로 각각 5조 9728억원, 3조 4053억원을 올렸다. 매출 성장은 2015년에 비해 26.0%, 31.5% 성장했다. 양강구도를 위협하고 있는 신세계는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면세점들의 매출은 참담한 수준이다. 지난해 사업장 문을 연 신세계DF는 연 매출 1조5천억원의 목표를 잡고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매출 실적은 3489억원에 그쳐 목표치에 크게 못 미쳤다. HDC신라 한화갤러리아, 두산면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규면세점 중 매출 실적에서 앞선 HDC신라도 목표치인 1조원에 한참 모자란 3971억원에 그쳤다. 한화갤러리아 2237억원, 두타면세점은 1110억원 순으로 목표치에 적게는 3분의1 많게는 5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신규면세점들은 영업이익이 좀처럼 적자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어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까지  신세계DF 372억원,  한화갤러리아 305억원, HDC신라 167억원 저자를 기록하고 있고 두타면세점도 적자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기존 면세 사업자 외에 신규사업자 3곳이 추가되면서 면세점 사업이 무한 경쟁에 돌입해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편중되고 있는 반면 신규면세점 매출과 영업이익이 좀저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신규 사업자들이 뛰어들면서 롯데와 호텔신라를 제외한 면세사업자들이 한정된 시장을 놓고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또 사드배치 문제로 한한령이 갈수록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면세점의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하반기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7월 91만 7919명에서 8월 87만명, 9월 72만명, 10월 68만명, 11월 53만명으로 계속 감소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면세점만 13곳으로 늘어나면서 출혈경쟁과 관광객 감소로 인해 기존 강자인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 외에는 매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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