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파주, OLED 유해물질 방출량 1위…“협력업체 근로자 안전은?”
LG디스플레이 파주, OLED 유해물질 방출량 1위…“협력업체 근로자 안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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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측 OLED생산 가속?… 2년 전 OLED 하청 근로자 3명 사망
▲ LG디스플레이가 방출하는 유해물질이 화학업계내에서 최고치인 것으로 드러났다./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강기성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해화학물질을 석화업계 중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3명의 사상자를 냈던 파주사업장에서 OLED 패널이 증설 중에 있어, 하청업체 근로자의 유해물질 피해에 대한 LG측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본지>가 ‘Google 전국 유해물질 지도’를 검색해 본 결과 OLED를 주로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의 유해물질 배출량이 연간 18만1128kg으로 업계내 최고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공장에서는 13만4146kg/년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LG디스플레이는 이보다 1.35배가량 유해물질 배출이 많았다. LG디스플레이 또 다른 사업장인 구미공장의 유해물질 배출량은 3만2608kg/년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에는 총 7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총 3개의 공장(P7~P9)과 R&D 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증설하고 있는 P10공장에서는 플렉서블 OLED나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패널의 생산 시스템이 가동될 예정이다.
 
2017년 하반기 애플이 아이폰에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자 LG 측은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2015년 초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P8공장 생산라인 중 공기의 수분을 제거하려고 질소를 채워두는 장비인 TM설비에서 유지보수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시스

앞서 지난 2015년 초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P8공장 생산라인 중 공기의 수분을 제거하려고 질소를 채워두는 장비인 TM설비에서 유지보수 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 측의 감독관이 배치없이 사전 질소제거, 안전장비 착용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작업을 진행시켰다는 혐의로 LG디스플레이 해당 팀장과 대리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된 바 있다.
 
희생자 유가족은 “작업 공간을 제공하는 LG 측이 작업 전에 질소를 빼고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작업 지시를 해 이를 따라야 하는 협력업체 직원만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 당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 인권지킴이)는 “원청 사업주가 협력업체 노동자에게 빨리 작업을 끝내도록 요청한다”며 “생산 품질과 별개로 잔류가스가 남아도 유지 보수작업을 해야한다는 것은 협력업체 근로자에게는 무언의 압력이며 문화가 돼 버렸다”고 논평했다.
 
LG디스플레이 홈페이지에는 화학물질 사고 예방을 위하여 중앙통제실에서 감지 센서와 CCTV를 이용하여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공급 배관의 이상유무 확인을 위하여 합동 점검 팀을 구성,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하여 점검하는 등의 정밀 점검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기술돼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한 근로자가 지난 12월 말 "마스크와 고글이 유일한 안전장비일 뿐, LG측은 기본적으로 유해가스 농도측정과 환기시설조차 가동하지 않는다"면서 "이처럼 뻥 뚫린 공간에서 유기물 합성을 하고 바로 그 옆에서는 설비작업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제보한 사실이 보도됐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LG측 유해화학물질 관리 문제가 이전과 달라진 게 딱히 보이지 않는다"며 "LG측이 지난 번과 같이 고용노동청 공무원과 함께 짬짜미를 하고 원청 일색의 태도로 책임 회피만 하려는 태도를 고수한다면 협력업체의 근로자들이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해화학물질 배출과 관련해 LG이노텍은 2374kg/년, LG화학 대산공장은 10만7071kg/년, LG하우시스 6만7609kg/년, 삼성전자 기흥공장은 15만9815kg/년, 삼성정밀화학 4만3458kg/년, 삼성전기 8455kg/년, SK에너지 인천복합단지 4만4894kg/년 등으로 집계됐다.
 
타 업종에서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60만6413kg/년,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34만9580kg/년, 현대중공업 341만9735kg/년, 한국GM(주) 11만3390kg/년,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 2만7360kg/년, 현대제철 인천공장 6137kg/년 순으로 유해물질 배출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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