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주민 53명 티켓다방 성매매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이 '티켓다방' 때문에 술렁이고 있다. 구례읍 전체 주민 53명이 티켓다방에서 일하는 미성년자 두 명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18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 됐기 때문이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18일 티켓다방 종업원 김모양(16) 등 미성년자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전남 구례군의 한 마을 주민 53명을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ㅇ다방 업주 추모씨(50)를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구속했다.
◆구례, 티켓다방으로 말썽
이 마을에 티켓다방이 들어선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업주 추모(50)씨가 가출한 김모(16)양 등 2명에게 "매상의 40%를 주겠다"며 유인해 다방을 차리고 차 한 잔에 2000원을 받고 배달을 했다. 다방 업주 추씨는 김양 등에게 “매상의 40%를 주겠다”며 다방 근처에 숙소를 마련해주고 하루 평균 16시간가량 배달과 성매매를 강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1억5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김양 등은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지난해 9월 가출한 뒤 직업소개소를 통해 이 다방에 취업했다. 하지만 업주 추씨는 이들에게 원래 지급하기로 한 매상액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에게 하루 20만원씩 입금시키라고 했다. 여기에 지각을 하면 시간 당 3만원, 결근 시 35만원, 외박시 20만원의 벌금을 내는 조건은 덤으로 붙었다. 이러 이유로 김양 등은 빚만 늘었고 빚을 갚기 위해 다시 성매매에 나서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양 등은 하루에 입금량을 맞추기 위해 차 배달을 나가 손님들에게 "티켓을 끊어 달라"고 애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켓비는 기본 3만원으로 한 시간이 넘을 때마다 2만원이 추가됐다. 견디다 못한 김양 등은 지난달 말 구례에서 가장 먼 곳으로 도망치기로 하고 부산에 도착, 거리를 배회하다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은 김양의 휴대전화에 입력된 전화번호를 이용해 성매매 남성들을 적발했다.
◆미성년자인줄 몰랐다
이들 주민들은 집이나 모텔. 사무실. 비닐하우스 등에서 주문을 하고 차량으로 불러내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주민들은 성매매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한결같이 "미성년자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직업도 자영업자. 농민. 건설업자. 회사원. 택시기사. 배달원 등 다양했다. 이들은 김양 등에게 3만원에서 10만원을 주고 성관계를 가졌다. 성매매를 한 남성들은 ㅇ다방이 있는 마을의 주민들로 25세부터 73세까지 다양했으며 지역 유지들도 포함됐다. 심지어는 친인척이 함께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성관계는 시인을 했지만 김양 등이 “미성년자인 줄은 정말 몰랐다”며 뒤늦은 후회를 했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김양 등의 휴대전화에 입력된 전화번호와 다방 장부 등을 바탕으로 성매매 사실을 확인, 18일 업주 추씨를 구속하고 주민 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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