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발달로 사회는 빠르게 진화를 하고 있다. 어제의 기계는 하루가 지나면 바로 중고가 되는 것이 오늘날의 사회다. 유흥문화도 이런 사회적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점점 더 화끈하게 변해야만 하고 도우미 여성들의 나이는 점점 어려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최근 속칭 대딸방에도 급격하게 불고 있다.
고객의 눈높이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이유도 있지만 늘어만 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업주들의 고육지책인 경우도 있다. 최근 대딸방의 영업형태를 보면 가히 놀라울 따름이다. 한 평도 안되는 곳에 덩그러이 침대만 놓여진 곳이 이런 곳의 영업형태였다. 하지만 요즘에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오피스텔을 빌려서 운영하는 ‘오피스텔 영업’이 대딸방의 한 주류로 자리를 잡은지 오래다. 또한 대딸방에서 일을 하는 종업원들도 점점 어려지고 있다. 이제 20대 중반의 나이면 이곳에서는 살아남기 힘들어 진 것이 현실화 됐다. 이런 업소들이 경기도 분당이나 일산에선 확실히 똬리를 틀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 유흥 전문가는 이렇게 빗대었다. 아마도 보편적인 현실에 만족하는, 안주하는 사람들만 존재하였다면 유흥업계는 진보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혹은 퇴보하였을 것이라고.
◆집에서 즐기는 듯한 편안함
오피스 서비스가 뭘까. 처음 들어보는 사람은 호기심이 발동이 된다. 하지만 알고 보면 대딸방 시스템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차이점은 존재한다. 바로 오피스텔에서 서비스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사실 실내의 내부 인테리어를 아무리 고급스럽게 꾸몄다고 해도 대딸방은 대딸방이다. 성격상 붉은 조명이 있는 좁은 방에서 벗어나긴 어렵다. 특히 24시간 운영되는 대딸방이기에 사람들의 이목을 뚫고 건물 내부로 들어가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오피스는 황제는 이와 무관하다는 것이 매력이라고 한다. 이 때문일까. 서울 한복판에서도 버젓이 영업 중에 있다. 이곳을 찾은 대부분의 고객들은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어서 새로운 코드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소리로 나오고 있다. 오피스 황제의 경험자들은 대체로 이렇게 말했다. 마치 자신의 집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것 같다고. 그러나 밤 문화에 대해 아는 사람은 잘 알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철저히 예약제로 움직이는 이유에서다. 이는 때때로 폭력을 쓰는 못된 고객을 사전에 방지하는 예방책이라고 했다.
업주측도 조심하는 눈치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한 오피스 황제 업주는 서울 용산에 오피스텔 몇 군데를 임대(월세)했다. 그리곤 고객에게 전화가 오면 취향에 맞는 아가씨를 보내 영업하는 방식이다. 오피스텔이라고 달리 특별한 것은 없다. 여느 대딸방과 마찬가지로 처음 목욕부터 시작해 최종코스인 유사성행위까지 이어진다. 문제는 성매매 처벌의 핵심인 성행위 여부는 손님과 여종업원을 빼곤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업주측은 오직 유사성행위만을 제공한다고 하나, 성인남녀 둘밖에 없는 오피스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길이 전무하다. 이들이 흥정과 입만 맞추면 충분히 성행위까지 가능한 셈이다. 오피스 황제 업계에선 성관계가 가능하다는 소문이 비일비재하다.
◆오피스텔 몇 군데 임대 뒤 영업
오피스 황제를 영업하는 업주들은 음침한 대딸방을 벗어나 도심 어디에나 있는 오피스텔을 몇 군데 임대해 영업을 하고 있다. 이런 오피스텔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편안함을 꼽을 수 있다. 철저한 예약제로 움직이는 이 곳은 오피스텔 앞에 손님이 도착을 해도 몇 층인지 바로 알려 주지 않고 철저하게 신원을 확인 한 후에 안으로 들여보낸다.
벨을 누르면 아가씨가 섹시한 옷차림으로 상냥하고 반갑게 손님을 맞이한다.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은 마치 나긋나긋한 아내가 고된 하루일과를 끝내고 퇴근한 남편을 맞이하는 듯한 착가에 빠졌었다고 말한다. 서비스는 목욕부터 시작된다. 이미 욕조에 한가득 따뜻한 물을 받아놓아 간단히 샤워 후 온몸을 담근다. 이때 아가씨가 들어와 어설픈(?) 안마를 해준다고 한다. 단 욕조 안으론 들어오지 않는다고. 이후 손톱손질이나 귀지를 청소해주면서 연애모드로 접어들어 웃음꽃을 피운다고 한다. 퇴근 이후 업주에게 연락이 오면 아르바이트 삼아 한다는 것. 굳이 대딸방 같은 구질구질한(?) 업소에 출근할 필요도 없고, 성행위는 하지 않아도 돼 오피스 황제를 찾게 됐다고 한다.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 단지 독버섯처럼 번질 우려
하지만 문제점도 많이 지적되고 있다. 음침한 대딸방을 벗어난 것은 고객들 입장에서야 좋은 일이지만 일반인들의 생각은 많이 다르다. 바로 오피스텔에서 이런 유사성행위업을 하는데 일반 주택이나 아파트에서는 못하겠냐는 반응이다. 용산에 위치한 모 오피스텔 경비 관계자는 “건물이 워낙 크기 때문에 누가 무슨 목적으로 드나드는 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다.
◆어려지고 있는 대딸방
'대딸방'이 '영계방'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매매특별법이 실시된 이후 대딸방은 신종 성매매 업종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말만 대딸방이지 언제부터인가 이들 업소에서 여대생의 존재를 찾아보기란 힘들어 졌다는 것. 성매매 업종에 종사하던 여성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오히려 대딸방은 성매매도 불사하는 '대떡방'으로까지 변질됐다.
하지만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어린나이와 여대생 신분을 앞세운 영계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업소의 최대 장점은 풋풋함이라고 고객들은 강조한다. A씨는 영계방의 장점은 서툴음에 있다고 강조한다. "막말로 요즘 웃짱, 밑짱, 올짱이 가능한 대딸방은 많다. 하지만 초창기 대딸방의 풋풋한 맛은 없어지고 삽입만 못할 뿐 집창촌과 비슷한 느낌이 나는데 영계방은 아니다"라고 자랑을 했다. A씨는 대딸방의 질펀한 하드코어 서비스에도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지적했다.
요즘 대딸방은 양파껍질 까듯 파트너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재미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계방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대딸방은 초창기 모습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A씨는 영계방에 대해 늑대의 욕망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나이가 어리고 청순하고 사회경험이 없는 여자라는 사실은 그만큼 작업이 손쉽다는 의미와 같다는 것. 업소 안에서 완벽하게 정복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업소 밖에서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남자 고객들이 하드코어 서비스에 싫증을 느끼는 사이 타락한 대딸방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미성년자 일할 가능성도...
하지만 영계방의 최대 문제점은 바로 미성년자들의 취업이다. 업주들은 절대 미성년자들을 취업시키지 않고 있다고 항변을 하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말뿐일 수 있다. 유사성행위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은 한다고 하지만 집장촌 같이 뭉쳐져 있는 곳은 자주 하지만 대딸방과 같은 소규모 업주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영계방을 최근 들렸다는 B씨는 “처음 아가씨가 들어왔을때 너무 놀랐다”며 “나이는 묻지 않았지만 미성년자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딸방도 이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성매매에서 자유롭지 못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