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갈등을 촉발시켜 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

우 원내대표는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어제 박근혜 대통령 언론사 인터뷰를 보고 하도 열 받아서 오늘 다시 탄핵 때의 전투복장으로 나왔다”면서 “설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국민을 분노하게 만드는 아주 묘한 재주가 있다”고 비꼬았다.
우 원내대표는 “본인은 아무런 죄도 없고 누군가에 의해서 기획됐으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람이 음모집단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며 “대통령의 인식에 대해서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다. 형식도 희한하고 내용도 허황되다”고 어이없어 했다.
그는 “최순실 씨가 특검에 출두하면서 갑자기 민주투사로 변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며 “80년대, 우리가 하던 것이다. 또 어제 헌재에서 대리인단이 박한철 헌법소장과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뭐지 싶었다”고 황당해 했다.
우 원내대표는 “제가 내린 결론은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리인단, 또 오늘 기자간담회를 갖겠다는 최순실씨의 변호인, 이들이 공모해 총반격에 나선 것”이라며 “설 민심을 잡겠다는 것이다. 극우보수의 궐기를 선동하는 것이다. 남남갈등을 부추겨서 대대적인 갈등을 촉발시켜 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렇게 일제히 관련된 모든 사람이 똑같은 행동을 할 때는 조직적인 움직임인 것이고, 그들이 행하고 있는 목표가 같기 때문에 지금 진행되고 있는 탄핵, 특검수사, 촛불집회 등 모든 것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와 음모로 보인다”고 경계했다.
우 원내대표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국가를 농단하고 헌법을 유린한 자들이 반성은커녕 오히려 총반격에 나서는 이런 모습이 국민에게 주는 설 선물인가”라며 “이 분들이 또 다른 역사의 죄를 짓고 있다는 점에서 경고하고자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제 박한철 헌법재판소장께서 말씀하신대로 조속히 결정내리겠다는 방침이 정확하고 적절했다고 본다”며 “이분들에게 시간을 줄수록 더욱 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만 반복되고 지속될 뿐”이라고 개탄했다.
우 원내대표는 “지금 대선후보들의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는데, 설 지나면 본격적으로 야권후보들 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 즉 공동경선이든 후보단일화든 혹은 야권통합이든 구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제는 정리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생각을 한다” 밝혔다.
그는 “야권통합이 불가능하다면 어쩔 수 없이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말하자면 연립정부 구상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번만큼은 야권분열로 정권교체에 실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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