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국민행동, '박근혜, 당신이야말로 거짓말로 쌓아올린 산이다'

박 대통령은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일부세력이) 거짓말을 만들어냈다”며 “탄핵근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탄핵은 부당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벌어진 일련의 과정에 대해 “뭔가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음모론을 펴기도 하는 등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또 박사모 등 친박단체들이 ‘‘계엄령을 선포하라“ ”촛불 반란군 죽여라“며 탄핵 반대를 외치는 데 대해선 "그분들이 눈 날리고, 추운 날씨에 계속 나오시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다"며 "가슴이 좀 미어지는 심정"이라며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생방송도 아닌 녹화로 진행된 일방적인 인터뷰에 대해, 인터넷에서는 당연히 비난이 들끓고 있다. 같은 날 최순실씨가 특검에 출석하며 "특검이 자백을 강요한다. 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억울하다“고 강변한 것과 더불어, 여론의 분노에 더욱 불을 지핀 셈이다.
◆ “국민을 거짓말쟁이로 모는 범죄자 박근혜, 남은 건 처벌뿐”
이에 대해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박근혜, 당신이야말로 거짓말로 쌓아올린 산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최순실이 민주주의를 부르짖더니, 박근혜가 배후세력을 운운하고 있다”며 “모처럼 즐거운 명절을 맞이하려던 참에 박근혜는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모욕감을 줬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개탄을 금치 못하는 것은 저질스러운 거짓말들로 나라 품격 떨어뜨린 박근혜를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이라며 “공범들조차 박근혜가 진정한 배후임을 실토하는 상황에서 자기 입맛에 딱 맞는 인터뷰를 통해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얄팍한 시도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트위터에서 “300명이 넘는 ‘사람’이 죽어갈 때에도 나 몰라라 했던 박근혜가, 거리에서 살인을 선동하는 ‘악귀’들을 보곤 ‘가슴이 미어진다’고 한다. ‘악귀’는, 오직 ‘악귀’만을 동정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혼자서 헛소리하면 ‘염병하네’, 둘이서 헛소리로 맞장구치면 ‘지랄-염병하네’”라며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힐난했다.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페이스북에서 “심판의 날이 다가오면 자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발악치는 사람이 있고 본색을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고 꼬집었다.
◆ “박근혜 감옥내각 대변인이라도 하고 싶나”
또한 박 대통령을 인터뷰한 정규재 주필에 대해서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정 주필은 줄곧 ‘태블릿PC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굉장히 많다’ ‘누군가가 뒤에서 관리한 거 같다고 토로하는 분들이 많다’ 는 질문을 던지는 등, 왜 박 대통령이 정 주필과의 인터뷰를 선택했는지 짐작할 수 있도록 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공범 피의자 박근혜 및 최순실의 시각과 수준은 정규재의 그것과 같다. 주권자 국민의 시각과 수준은 손석희의 그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서화숙 전 <한국일보> 선임기자도 트위터를 통해 “정규재는 박근혜 감옥내각의 대변인이라도 하고 싶은지. 변명도 못하는 박근혜 일당에게 질문 형식을 빌어 변명 프레임 만들어주느라 애썼다”라고 힐난하며 “언론인은 의혹에 질문을 하는 사람인데 정작 밝히지 않는 세월호 7시간은 뭐했는지 조목조목 묻지도 못하는 정규재. 언론인의 탈은 벗고 이제 박근혜 감옥내각의 대변인으로 정식 취임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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