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 최다 교섭 기록 ‘오명’
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 최다 교섭 기록 ‘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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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부터 73차례… 1987년 노조 설립 후 30년만
▲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19일 73차 단체교섭을 가짐으로써 1987년 노조 설립 후 임단협 최다교섭 기록을 세웠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박현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최다교섭 기록을 세웠다. 1987년 노동조합 설립 이후 30년만이다. 그만큼 양측의 입장이 장기간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는 사실은 노사협력과 관련해 오명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해 해를 넘기며 장기화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총 73회의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며, 올들어 본교섭 외에 실무교섭과 TF교섭을 거의 매일 열고 있는 것을 감안해볼 때 양측의 교섭횟수는 모두 90~100차례에 달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20일부터 금속노조와 연대해 교섭과 투쟁에 나서는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며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의 조직 형태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23일과 25일 예정되어 있던 74차, 75차 교섭에 불참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금속노조 전환이 이루어졌음에도 회사가 정당한 이유 없이 교섭을 거부한다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까지 노사협상을 비교적 원만하게 마무리해온 현대중공업은 그러나 2014년 수조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강성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임단협이 장기화하는 추세다. 2014년 12월 31일 임단협 당시 71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돼 이듬해 2월 가까스로 2차 잠정합의를 이루어냈다. 2015년에도 12월까지 43차례 교섭 끝에 합의점을 찾은 바 있다.

연초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 임단협을 이번 설 연휴 전에 마무리하기로 합의하고 이달 지속적으로 교섭을 가졌다. 급기야 회사 측은 지난 19일 73차 교섭에서 최종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하는 가운데 교착에 빠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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