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세월호 능멸·박원순 빨갱이 집회 사주...삼성이 돈 대고, 실제로 집회 열려”

우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관제대모 기사를 보면 착잡하다. 조금 괴롭다”며 “왜 이런 일들을 벌였는지, 정말 김기춘 실장의 멱살을 잡고 물어보고 싶다.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고 개탄했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능멸하고 박원순 시장을 빨갱이로 모는 집회를 사주하고 여기에 삼성 같은 재벌대기업이 돈을 대고, 그래서 실제로 그런 집회가 벌어졌다”면서 “이게 자금 21세기 대한민국서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렇게 하고도 삼성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수 있는가”라며 “완전히 ‘용팔이 사건’이 아닌가. 정치적인 우파단체에 돈대주고, 그 사람들이 폭력적인 집회를 벌였다. 이 사건은 정말 용납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삼성 같은 세계적 기업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전 세계 어느 기업이 이런 짓을 하는가. 삼성 같은 일류 대기업이 우파단체에 돈대주고 데모 사주하는 그런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라며 “용서할 수 없는 범죄행위다. 여기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반드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청와대, 삼성, 현대차, SK, LG 등 재벌 대기업, 극우단체의 조직적인 관제데모 의혹이 제기됐다”며 “청와대 주도로 4대 재벌과 전경련이 돈을 모아 극우단체를 지원했고, 이를 통해 친정부 관제데모가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정무수석실이 주도한 지원회의에 매번 삼성 미래전략실 임원이 직접 참석해 지원 단체와 액수 등을 논의하고, 배분까지 했다고 한다”며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이게 무슨 대기업인가? 이런 천박한 인식으로 어떻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될 수 있는가? 갈수록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기 대변인은 또 “대통령이 대다수 여론이라 착각하고 있는 탄핵반대집회가 과연 순수한 민간 차원이라고 볼 수 있을까. 혹시 그 집회의 자금 출처 역시 재벌과 연관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지극히 의심스럽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기 대변인은 “특검은 직권 남용의 죄를 저지른 김기춘 전 실장과 청와대 관련자, 삼성 등 4대 재벌과 전경련, 관련 우익단체의 죄를 있는 그대로 밝혀내 처벌해야 한다”며 “정의롭지 못한 권력과 재벌, 우익단체의 짬짜미가 다시는 발을 못 붙이도록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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