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면세점 경영권 매각설…인수 가능성은
동화면세점 경영권 매각설…인수 가능성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면세점 양극화에 매력 떨어져
▲ 경영권 매각설과 관련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면세점 매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경영권 매각설에선 아직 기간이 남아있어 두과 봐야 할 것 같다”고 경영권 매각설에선 여지를 남겨뒀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동화면세점이 지난해 6월 호텔신라의 풋옵션(매도청구권) 행사로 상환금액을 갚지 못하자 계약에 따라 담보로 제공했던 동화면세점 주식 30.2%를 추가로 내놓게 되면서 경영권 매각설이 나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동화면세점이 지난달 19일까지 상환해야 할 715억원을 갚지 못했고 다음달 23일까지 10% 가산된 788억원을 상환해야 하지만 경영악화로 자금 마련이 쉽지 않으면서 계약에 따라 담보로 제공한 동화면세점 주식 57만6천주(30.2%)를 추가로 내놓게 됐다.

호텔신라는 2013년 동화면세점 지분 19.8%를 600억원에 취득하면서 3년 뒤 투자금 회수를 위한 풋옵션을 걸었다. 호텔신라가 동화면세점이 내놓은 주식 30.2%를 모두 넘겨받으면 50.1% 지분을 획득해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다.

이와 관련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면세점 매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경영권 매각설에선 아직 기간이 남아있어 두과 봐야 할 것 같다”고 경영권 매각설에선 여지를 남겨뒀다.

문제는 상환금액 데드라인 날짜는 7월 23일로 호텔신라가 30.2%지분을 인수할지가 관심거리다. 호텔신라측은 “동화면세점 지분 청산 금액을 상환 받는 게 최우선이며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동화면세점은 계약 당사자인 호텔신라측에 보낸 내용증명에서 경영권을 포기하고 일선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내부적으로 돈을 갚을 수 없다고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현 면세점사업이 더 이상 흑자를 낼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가 동화면세점 경영권을 인수할지 여부다. 면세점업계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 이들을 뒤쫓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을 제외하곤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면세점들은 적자를 기록했다. 동화면세점은 지난해 3547억원 매출을 기록 2015년 보다 359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달에는 촛불시위로 인해 영업시간이 단축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호텔신라 매출은 3조4053억원 매출을 올렸다. 동화면세점 경영권을 인수하더라도 매출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어 경영권 인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지난 1일자로 해외 명품 브랜드 루이뷔통이 입점계약이 만료되면서 매장에 철수하면서 관광객 유치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면세점업계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3대 명품 유치를 통해 관광객을 유인하고 있어 3대 명품 유치 여부에 따라 면세점 사업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3대 명품이 면세점 전체 매출의 10~2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3대 명품 중 루이뷔통이 빠진 동화면세점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때문에 호텔신라가 경영이 악화된 동화면세점 경영권 인수 가능성 보단 지분 청산 금액을 상환 받는 게 낫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