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지원도 부족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조선사인 SPP조선은 올해 3월 폐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기준 수주잔량이 6척에 불과해 더 이상 건조한 선박이 없는 데다 신규 수주도 전무하다. 지난해 12월 가까스로 폐업 방침이 철회됐으나 이번만큼은 뾰족한 수가 없다는 목소리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무엇보다 SPP조선은 수주잔량이 급속히 줄면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됐다. 지난해 11월에는 3,000억원 규모의 유조선 8척을 신규 수주하려 했으나, 금융권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해주지 않아 결국 무산됐다. 현재 SPP조선은 문을 닫지 않기 위해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하지만,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동조선해양과 대선조선 등 다른 중소 조선사들도 수주잔량이 바닥을 드러내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이나 대선조선이 최근 신규 수주를 이끌어냈지만, 계약 규모가 작기 때문에 독자생존이 가능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금융권의 자금 지원조차 대형 조선사에 집중되고 있어 중소 조선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중소 조선사의 자금 지원규모를 축소하거나 중단하면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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