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조2,200억 만기 도래… 금리 상승에 상환 연장도 부담

[시사포커스/박현 기자] 수주가뭄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올해 총 2조2,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을 예정이어서 또 다시 위기가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금리 상승으로 상환 연장에 대한 부담도 커져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이 상환해야 할 회사채는 총 2조2,200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이 9,400억원, 현대중공업 6,800억원, 삼성중공업은 6,000억원에 이른다. 그 가운데 이들 조선 3사가 올 7월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는 80%이상에 해당하는 1조8,200억원이다.
현재 해양플랜트와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등을 수주하며 유동성 자금을 일부 확보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사정이 다소 나은 편이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4월 회사채 4,400억원을 상환해야 하지만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 지원자금은 7,000억원 수준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회사 운영자금으로 쓰기에도 녹록지 않다. 서울 본사 사옥과 마곡부지 등 자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지만, 경기불황에 미미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공적자금 투입을 거론하고 있다.
신규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지만, 최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금리 급등에 대한 우려로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고 있어 불분명하다. 대체로 기업들은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 신규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회사채를 갚는 차환 방식을 활용하지만, 금리가 대폭 오르면 이자부담이 커져 유동성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회사채 차환 발행은 별다른 차질 없이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다만, 시장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에 이자비용 부담은 상당히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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