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민·관·군이 함께하는 축제가 전국적으로 다양하게 펼쳐지면서 새로운 풍속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특히 각급 부대는 이런 축제가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면서 민·군 화합을 도모하는 데 큰 효과가 나타나자 이를 직접 주관하거나 후원하는 등 부대 운영 기법의 하나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육군훈련소는 23, 24일 이틀 동안 충남 논산시가 주관한 ‘2006 제1회 추억의 병영체험 축제’를 적극적으로 후원해 많은 국민들에게 군에 대한 친밀도를 높였다.
‘가자! 모이자! 만나자! 전우여!’라는 주제로 육군훈련소와 연무읍 일대에서 펼쳐진 행사는 군대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병영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먼저 군에서 고생을 했지만 아련한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는 예비역들을 위해 ‘반합에 라면 끓여 먹기’를 비롯해 ‘추억의 주먹밥 먹기’, 서바이벌에서 사용되는 총기로 사격체험을 하는 ‘나는 명사수’ 등이 이어져 큰 호응을 받았다.
훈련병 시절 동기와 자대에서 근무했던 옛 전우를 만날 수 있는 ‘반갑다! 전우야’ ‘군인 복장 하고 사진 찍기’ ‘군 보급품·장비 전시’ ‘일등병 건빵 시식회’ 등도 군생활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반합에 라면 끓여 먹기에 참여한 김영수(46·서울 도봉구) 씨는 “어려운 시절 반합에 라면을 끓여 먹던 추억을 더듬으며 우리 군이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이런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을 잘 모르는 신세대 젊은이와 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알차게 펼쳐졌다. 육군훈련소, 각개전투 훈련장과 사격장 등을 둘러 보는 ‘육군훈련소 테마 여행’과 ‘병영 식사 체험’ ‘완전군장 후 빨리 집합하기’ ‘병영 서바이벌’ 등의 행사가 그것.
여기에 민과 군이 함께 즐기는 화려한 공연도 이어졌다. 국군방송의 위문열차 공연을 비롯해 육군취타대 행진, 의장대·군악대 시범, 특전단의 특공무술 시범 등이 실시됐다. 문화행사로는 관광객 즉석 장기자랑과 병영체험 축하 공연, 병영 음악회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에 앞서 육군 이기자부대도 지난주 초 사흘간 민·관·군이 함께하는 이기자 페스티벌을 열어 지역주민들과 값진 시간을 가졌다. 해군1함대는 내달 무릉제를 열어 강원 동해시 주민들과 화합을 다지게 되며, 공군사관학교와 공군교육사령부·공군10전투비행단도 성무 의식, 거북이 마라톤 대회, 화성 문화제 등의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축제를 통한 민·군 화합의 시대가 어느덧 트렌드가 돼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