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관광객 늘었다”는데, 상반된 분위기

지난 1일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종대 정의당 의원, 김종훈 무소속 의원은 <사드 배치로 인한 상인 체감 경기 설문조사>를 국회서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홍대, 명동, 동대문, 이대 등 주요 상권의 상인 463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해당 지역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사드배치 결정 이후 전년대비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는 응답이 41.3%를 기록했다. 매출이 20~50% 줄었다는 응답도 29.4%에 달했다. 최소 20%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70%가 넘는다. 응답자의 18.4%는 20% 이하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변화가 없었다는 응답은 9.5%였고 늘었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상인들은 ‘매출 하락’의 주요원인(복수응답)으로 유커의 감소라고 입을 모았다. 비율은 85%에 달했다. 답변한 상인 46.7%는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30~50%를 차지한다는 답변은 23.5%, 10~30%를 차지하는 곳은 21.0%, 10% 미만은 8.9%로 나타났다. 매출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특히 응답자의 74.5%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어든 게 느껴진다’고 답했으며. 19.3%는 ‘조금 줄었다’고 답했다.
◆ “맞아죽으나 굶어죽으나 마찬가지인데. 사드 신중했어야”
설문조사를 주도한 김종훈 의원은 2일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총리가 ‘중국의 관광객이 늘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통계상 중국의 관광객 수는 늘었다고 하지만, 실제 상인들이 체감하고 있는 부분은 상당히 다른 문제인 것 같다”며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중국관광객들이 사드 배치 이후에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을 거라 본다. 또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여긴다”고 반박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중국에서) 지금 전반적으로 화장품 등에 대해 수입을 규제하기 시작했는데, 앞으론 개인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 관광객들에게도 심리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에 대한 상인들의 반응에 대해선 “맞아죽으나 굶어죽으나 마찬가지인데, 참 경제적 어려움이 많을 때 이런 부분은 좀 신중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의견들을 말씀해주셨다. 물론 10명 중 한두 분은 배치가 필요하다고들 했지만, 대체적으로는 경제가 워낙 어려운 상황이고 민생이 바닥이다 보니까 이러한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서 함께 판단했어야 한다. 이런 의견들을 많이 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인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시, 면세점업계의 수익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문을 연 서울시내 신규면세점들은 줄줄이 적자행진 중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사업자 4곳(호텔롯데, 현대백화점, 신세계DF, 탑시티)이 추가로 선정되며 시장이 더욱 포화상태라, 업계의 적자생존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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