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성접대 및 향응 수시로

우선 지난해 9월 준공된 태국 라용 포스코 강판공장 현장에 파견된 포스코 법인장 등 본사 임직원들은 현지 하청업체들로부터 수시로 골프와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청업체측이 밝힌 접대 횟수는 4개월간 47차례, 금액은 2,000만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종종 하청업체 경영진에게 골프 접대를 요구했으며, 이후 술집과 마사지업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더욱이 일주일에 평균 두세 번씩 접대가 지속됐다는 것이다.
또한, 포스코 본사 직원 20여명이 태국을 방문했을 당시 현지 하청업체측에 파타야 퇴폐업소 단체예약을 시키고,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마치 하인 다루듯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밖에 포스코 고위간부가 한 하청업체측에 자신의 지인을 4,000만원 가까운 월급을 주고 채용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현지에서 간부들이 문제 행태를 보인 것은 인정했으나, 본사에서 감사를 실시해 법인장을 권고사직시키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청업체들은 포스코 간부들의 이러한 각종 ‘갑질’로 손해가 막심해 부도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몇몇 업체들은 포스코에 탄원서를 보내기도 했으나, 포스코 측이 개인적 일탈로 이뤄진 문제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 같은 사실을 외부로 알리지 말라며 입 단속까지 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감사를 펼쳤으나, 업무상 과실과 횡령 부분만 살피고 각종 접대와 인사청탁 등의 민감한 비리 의혹에 대해서는 손을 대지 않아 수박겉핥기식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권오준 회장은 지난 2015년 7월 윤리를 기업경영의 최우선 순위로 정착시키겠다며, ‘원스트라이크아웃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금품수수, 횡령, 성추행, 정보조작 등 4대 비윤리행위 적발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퇴출시키는 이 제도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한 감사와 징계 등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허울뿐이라는 여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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