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수 감소, 네이버 계약 해지, 배송지연 악재 잇따라

2010년 지역상품, 공동구매 형태로 SNS을 기반으로 한 소셜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쿠팡은 한때 소셜커머스 강자로 지난해 8월까지 PC와 모바일 순방문자수가 1489만2982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타면서 급기야 경쟁업체인 티몬과 위메프에 밀리며 3위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업계선 쿠팡이 1위 자리를 빼앗길 것이란 관측이 많았었다. 무료배송 기준액을 1만원 이상 기습인상 하면서 사전에 아무런 공지도 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진 것 외에도 자체적인 차량과 인력(쿠팡맨)을 통해 24시간 내에 무료배송 하는 서비스로 고객 몰이에 나섰지만 최근 들어 배송지연이 잇따르고, 네이버 쇼핑 계약 해지 등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사실 쿠팡은 소셜커머스 사업을 진행하면서 2014년 로켓배송 도입과 함께 이커머스 기업 전환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2년만에 소셜커머스를 접는 수를 둘지는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 쿠팡의 이커머스 전환은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의 지각변동과 함께 소셜커머스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선 예의주시 하고 있다.
문제는 쿠팡이 온라인쇼핑 시장 업체 1위로 꼽히는 이베이코리아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여부다. 업계의 분위기는 일단 차갑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의 1월 4주 평균 방문자 수는 986만1239명으로 492만4640명인 쿠팡과 비교해 2배가량 차이가 난다. 거기다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쿠팡의 위기설이 잠잠하지 않은 것도 이커머스에서 경쟁력을 유지할지 미지수다.
쿠팡의 영업손실은 2015년 5470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450% 급증했다. 영업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무료배송 기준액을 기습 올렸지만 영업손실 탈피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쿠팡 관계자는 “영업적자는 계획된 적자 안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물류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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