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망가뜨린 자들이, 꼭두각시 사장 또 선임한다고?”
“MBC 망가뜨린 자들이, 꼭두각시 사장 또 선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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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민단체 “MBC 뉴스, 아직도 청와대 방송에서 못 벗어나” “고영주 등 방문진, 총사퇴하라”
▲ 언론·시민단체들이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가 MBC 차기 사장 공모에 나서자, 시민사회단체들이 “선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언론·시민단체들이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가 MBC 차기 사장 공모에 나서자, 시민사회단체들이 “선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다.
 
언론시민단체 연대 모임인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와 <MBC 공대위>는 7일 오후 여의도 방문진이 위치한 율촌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와 여당 인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한 방문진은 그동안 공영방송 MBC를 박근혜 정권의 대변자로 전락시킨 방송 농단의 주범이다. 그렇기에 새 사장을 뽑을 자격이 없다. 총사퇴로 국민에게 사죄해야 옳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방문진이 뽑은 안광한 사장은 2월 말이면 임기가 끝난다. 애초 그는 박근혜 탄핵 정국 속에서 일찌감치 자리에서 물러났어야 했다”며 “하지만 방문진 수장인 고영주 이사장은 오히려 안 사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박근혜가 탄핵 의결을 받고 촛불시위가 100일째 이어가는 지금껏 MBC 뉴스는 청와대 방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들은 “이 때문에 뉴스시청률(뉴스데스크)이 2%대로 곤두박질쳤다. 뉴스 없는 MBC는 더 이상 공영 방송이라 할 수 없다”고 거듭 힐난했다. 또 이들은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방문진은 지난해 미디어워치, 뉴데일리, 조갑제닷컴 등의 언론에 광고를 집중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4년 고영주 이사장은 역사상 최악의 오보라 할 수 있는 MBC의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와 관련, 정부와 MBC를 적극 두둔하다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유가족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인물이었음에도 새누리당은 그를 세월호 특조위 조사위원으로 추천한 바 있다.
 
또 그는 지난 2015년 국정감사에 출석해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향해 ‘공산주의자’라며 마구잡이로 색깔공세를 퍼붓고, “국사학자 90%가 좌편향됐다”고 강변하는 등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는 결국 문 전 대표 측으로부터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고, 지난해 1심에서 3천만원 배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 “직무정지된 박근혜와 함께 물러났어야 할 사람들”
 
언론단체들은 “국회 탄핵 결의안 통과로 모든 자격이 정지된 박근혜처럼 방문진 권한도 정지됐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방문진은 스스로 권한을 내려놓지 않은 채 안광한 사장의 임기를 모두 채워주고 다시 임기 3년의 MBC 사장 자리에 자신들의 인사를 앉히려고 한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현재 국회에선 청와대와 여당 인사가 이사 자리를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문진법 개정안을 비롯한 언론 장악 방지법 개정안이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방문진은 무자격한 사장 선출 과정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고영주 이사장과 여당 인사들은 국민과 MBC의 구성원을 모두 좌파로 몰며 방송을 사영화한 데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조성래 전국언론노조 사무처장은 “MBC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3~4% 왔다갔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안광한 사장은 ‘자기들이 중심을 잘 잡아서 선정적인 방송을 안했다’고 (자화자찬)한다. 이는 소도 웃을 일”이라고 힐난하며 “안광한 사장을 선임한 고영주 이사장, 임기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요즘 사람들이 종편은 오히려 양호하다고 한다. MBC가 제일 문제라고 지적하더라”며 “MBC 대표이사 사장 공고를 보니 ‘방송의 독립성, 공정성 지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방문진 홈페이지에 써 있더라. 그렇다면 안광한이 사장직에 들어갈 수 있었겠냐”라고 힐난했다.
 
◆ “또 꼭두각시 앉히려 하다니, 도저히 용납 못해”
 
조능희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도 “역사상 권력을 농단하면서 배를 채우는 자들의 말로는 뻔했다. 십상시 환관내시들이 그러지 않았나. 결국 자신을 망치고 정권을 마치고 국가를 망치고 국민을 망치는 길로 나갔다”라고 언급한 뒤, “안광한 경영진이 MBC를 망치고 국정농단 공범 역할을 할 때, 부역자인 이들을 비호해오던 박근혜의 방문진이 또다시 사장 선임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퇴해도 모자랄 자들이 사장을 뽑겠다는 코미디를 멈추게 해야 한다.”며 “MBC본부는 더 이상 인내하고 견디고 참고 버텼다. 이제는 이들을 응징해야 한다. 반드시 국정농단 공범들과 부역자들 청산하고 MBC를 국민 품으로 돌려놓기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 언론시민단체들은 “박근혜가 탄핵 의결을 받고 촛불시위가 100일째 이어가는 지금껏 MBC 뉴스는 청와대 방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성재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장도 “박근혜는 KBS와 MBC 두 공영방송에 고대영과 안광한이라는 꼭두각시 사장을 심었다”며 “방문진은 안광한 체제가 끝나가니까 임기 3년짜리 꼭두각시를 다시 앉히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국회에는 공영방송을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언론장악방지법이 계류돼 있다. 2월 임시국회에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 박근혜가 심어놓은 꼭두각시 체제를 끌어내고 새로운 공영방송 체제를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의 안진걸 공동대변인도 “국회에서 언론장악방지법이 논의되고 있다. 방문진은 법이 통과된 다음에 사장을 뽑아도 늦지 않다.”며 “그런데 고영주 등 방문진 여당 이사들은 시민혁명의 시대에도 부당한 권력으로 버티는 황당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근대혁명 시기였으면 벌써 광장으로 끌려나와 강제로 석고대죄 당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의 적폐 중의 적폐는 고영주와 안광한”이라며 “첫 번째 국민의 칼날은 재벌과 언론, 검찰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마지막까지 구체제를 강화하려고 기를 쓰는 모습이 딱하고 괘씸하다. 고영주와 안광한의 협작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문진은 현 안광한 사장의 임기가 이달 말 종료됨에 따라, 오는 13일까지 사장 지원자를 공모하고 16일 후보자를 3배수로 압축한 뒤 23일에 면접을 거쳐 신임 내정자를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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