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40%가 10대, 30대도 점차 늘어나 연령층 갈수록 낮고 다양한 경향
광주지역 미혼모 10명 중 8명은 주위의 따가운 시선이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스스로 아이를 기르기 보다 입양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사회복지회 미혼모 쉼터인 '우리집'이 광주평화방송 개국 10주년 기념 청소년 포럼을 앞두고 지난 99년부터 2005년까지 쉼터를 다녀간 미혼모 100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80%가 출산한 아이에 대해 입양을 의뢰한 반면 직접 기르기로 한 미혼모는 13%에 그쳤다.
임신 사유로는 교제 도중 원치않게 임신한 경우가 70%에 달해 여전히 미혼여성 상당수가 피임법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아이를 낳게 된 이유로는 '낙태시기를 놓쳤거나 낙태시킬 돈이 없어서'가 80%로 나타나 대다수 미혼모들이 임신과 함께 낙태를 먼저 고려하거나 실제 낙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입소한 미혼모 150여명 중 40%가 10대고, 30대도 점차 늘어나는 등 미혼모 연령층은 갈수록 낮아지고 다양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집 이선희 원장은 "이같은 현상은 사회양극화에 따른 가정해체와 잘못된 성의식 및 성교육, 선정적 내용의 대중매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법적, 제도적 지원책과 함께 지역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에 따라 미혼모 복지법 제정, 미혼부 양육비 부담,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양육 희망 미혼모들을 상대로 한 학업 복귀 또는 직업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광주평화방송은 개국 10주년을 맞아 광주대 사회복지학부와 공동으로 오는 29일 오후 2시부터 광주대 호심관 소강당에서 청소년 포럼을 열 계획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광주대 김순흥 교수와 미혼모 쉼터 이선희 원장이 청소년 성의식과 미혼모 실태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를 한 데 이어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을 비롯, 각계 전문가가 토론자로 나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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