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재벌총수 감옥行 촉구, 친박단체도 내일 ‘태극기’

박근혜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 및 <새로운 세상, 길을 걷자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대행진 준비위원회>는 1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번 1박 2일 행진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재벌총수들에 대한 구속을 적극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취지에 대해 “박근혜-최순실 일당에게 수백억의 뇌물을 바치고 온갖 불법으로 수천배의 이권을 챙겨온 재벌들이 처벌받길 원한다”고 밝혔다.
김수억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는 “박근혜 일당이 마지막 발악을 하는 거 같다. 그런데 박근혜-황교안 체제는 아직도 살아있는 권력이다. 박근혜를 배후에서 조종했던 재벌들은 어떤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뇌물죄에서 구속영장 기각을 통해 면죄부를 받았다. 또 불법파견 현행범 정몽구 회장은 10년 넘게 불법을 저질러왔는데, 아마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재벌과 정권이 수백억 뇌물 주고받는 정경유착으로 고통 받은 이들은 누구인가, 1300조에 이르는 재벌 사내유보금 곳간에 쌓이는 동안 국민부채는 1300조원으로 늘었다. 청년들은 비정규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희망과 미래를 포기하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의 장래희망이 ‘정규직’이다. 삶의 희망을 빼앗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촛불의 열망은 이 불평등한 사회, 부정의한 사회 박근혜 이후 사회만큼은 비정규직 없는 세상, 해고로 불안에 떨지 않는 세상, 더 이상 가난에 고통 받지 않는 세상, 청년과 아이들만큼은 미래와 희망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바란 게 아니겠나”라고 목소릴 높였다.
◆ “재벌총수 구속, 새로운 사회 여는 첫 관문”
퇴진행동 법률팀장인 권영국 변호사도 “우리는 이 나라의 범죄와의 전쟁을 시작했다.”면서 “재벌들은 이권을 위해 권력자와 공무원에게 뇌물을 가져다 바쳐 우리사회를 불공정하게 만들었다. 재벌은 광고를 수단으로 하여 언론의 공정한 보도에 재갈을 물렸다. 재벌은 자금을 대주고 극우단체 집회를 매수하여 여론을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재벌은 골목상권을 장악하고 불공정한 거래로 중소상인들을 몰락시켰고, 뇌물주고 세금조사를 무마하여 탈세범죄를 저지르고, 불법적인 경영세습을 했다. 또 자녀들이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부모의 재산과 지위로 평가받는 불평등한 사회를 만들었다. 검찰과 법원을 매수하여 노동3권을 갈갈이 찢어버렸다. 이 사회의 차별을 고착화시켰고, 가진 자의 탈법과 불법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7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故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도 발언을 통해 “유미가 떠난지 10년이 지났다. 그러나 10년동안 달라진 것이 없다. 500일 가까이 되도록 삼성 본관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삼성 반도체 LCD 공장에서 직업병으로 제보해온 사람만 229명, 사망자만 79명이다. 살아있는 피해자들은 후유장애, 치료비, 생계문제로, 세상을 떠난 피해자의 가족들은 슬픔으로 너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황씨는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 3대가 경영세습을 하면서 새로 들어서는 정부에게 돈을 차떼기로 갖다 바치고, 법을 무시하고 국정농단을 하면서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우리 유미가 아팠을 땐 500만원을 건네고, 박근혜 일당에겐 430여억원 뇌물을 줬다”고 질타하며 “반드시 이재용을 구속수사해야 한다. 또 박근혜 게이트에 연루된 삼성 수뇌부 장충기, 최지성, 박상진, 권오현 등도 모두 구속해야 한다”며 “삼성 일가와 수뇌부는 꼭 죗값을 치르고 범죄로 부당하게 모은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 특검은 힘내라”고 외쳤다.

◆ 삼성본관·국회 거치는 1박2일 행진, 친박단체도 ‘태극기-거리행진’
삼성 본관 앞에서는 “고 황유미씨에게 500만원을 내밀어놓고선 박근혜-최순실 일당에겐 500억을 바친 삼성을 질타하고, 도시락-컵라면도 먹지 못하고 일하고 있는 삼성전자 비정규직 파견노동자들을 생각한다”는 차원에서, 500원짜리 사발면으로 저녁을 먹고 500억 뇌물 상징물을 만드는 항의행동을 했다.
또 오후 7시부터는 법원 앞 삼거리에서 <노동자 사법살인 7대 판결> 사례를 언급하는 토크쇼를 열 예정이다.
또 다음날 정오에는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긴급 7대 노동과제>로 ▲재벌총수 범죄이익환수 특별법 제정 ▲최저임금 1만원, 최저임금법 개정 ▲노조활동 관련 손해배상청구-가압류 금지 ▲근로기준법 적용 및 부당노동행위 처벌 강화 등을 발표한다.

헌재의 2월 탄핵심판 선고가 사실상 물 건너감에 따라, 일부에선 탄핵 기각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 만큼 촛불집회 측에선 올해 최대 인파가 모일 거라 예측하고 있다.
한편, 광화문광장 맞은편인 대한문 인근에선 친박단체들이 탄핵 기각을 외칠 예정이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이른바 ‘태극기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박근혜 탄핵은 부당’ '특검해체' '언론타도' 등을 외칠 예정이다.
이들은 오후 3시30분부터는 거리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문에서 을지로입구역, 숭례문, 염천교, 중앙일보사 앞 등을 거쳐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거리행진 이후 2부 행사를 진행하고 집회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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