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당진제철소 생산 개시… 세아, 수출 확대 맞대응

현대제철이 내년 완전 생산체제를 정비한 후 현대·기아차 등에 납품을 개시하면, 업계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특수강 시장 진출을 선언한 후 이듬해 약 1조1,200억원을 들여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어 2015년 동부특수강(현 현대종합특수강)을 인수하며 사업 여건을 확충했다.
올해 2월 당진 특수강공장을 완공하며 생산을 시작한 현대제철은 내년까지 생산체제를 전면 구축해 연간 100만톤의 특수강을 생산할 계획이다. 우선 특수강공장에서 자동차부품 생산의 상공정에 속하는 봉강·선재를 생산한 후 현대종합특수강에서 하공정인 자동차 엔진·변속기 등의 주요 부품소재를 만들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는 생산을 진행하면서 품질 확보 등 내실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며 “내년에는 특수강 전체 강종에 대한 양산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현대제철의 특수강 사업 진출에 시장점유율 50%를 넘나드는 업계 1위 세아베스틸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 자동차용 특수강 생산 비중이 40%에 육박하고, 이 중 70~80% 가까운 물량이 현대·기아차에 공급되는 상황에서 현대제철이 완전 생산체제를 갖출 경우 시장을 크게 잠식당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두 회사의 경쟁이 본격화되면, 세아베스틸의 시장점유율이 30% 내외로 하락할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도 제기된다.
세아베스틸 측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스테인레스 등에 강점을 지닌 포스코특수강(현 세아창원특수강) 인수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으며, 향후 수출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자동차업계 공급량을 줄여 의존도를 축소할 방침이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기업에 소량 납품이 시작됐으며 기존 산업기계, 건설중장비, 조선 외에도 에너지 등 타 분야에까지 공급을 늘려 시장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무엇보다 품질이 중시되는 특수강은 생산공정이 까다로운 데다 다품종소량에 걸맞는 소재”라며 “그동안 쌓은 특수강에 대한 노하우를 펼쳐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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