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가습기살균제 참사 원조이자 핵심”
“SK케미칼, 가습기살균제 참사 원조이자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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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S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참사 원인물질 불법유통한 33개 기업 공개하라”
▲ 환경시민단체들이 13일 S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숱한 희생자를 낳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원인 물질로 지목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딘)을 유통한 33개 업체들을 공개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 / 고승은 기자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환경시민단체들이 숱한 희생자를 낳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원인 물질로 지목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딘)을 유통한 33개 업체들을 공개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가습기살균제피해자가족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13일 종로구 서린동 SK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케미칼을 포함한 33개 업체 명단 공개 및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와 검찰은 1천명이 넘는 국민을 죽게한 독극물인 PHMG를 295톤이나 불법유통시킨 33개의 불법기업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와 검찰은) 아직 기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든다. 여전히 기업 봐주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33개 기업이 제조한 불법제품은 분명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가습기살균제 PB상품을 판매한 살인기업들 매장에서 유통됐거나 지금도 유통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부와 검찰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교훈을 전혀 얻지 않고 국민과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SK케미칼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원조격이자 주범으로 전체 제품의 90% 이상 원료를 공급했고, 가습기살균제 첫 제품을 개발해 8년간 직접 판매했다”라고 질타했다.
 
최근 환경부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PHMG를 불법 수입·제조·판매한 33개 업체를 적발해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했지만, 확인된 업체는 SK케미칼 뿐이라는 게 시민단체들의 설명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정부의 공식 접수창구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접수된 피해자가 이달 9일 기준으로 모두 5천432명이며, 이 중 사망자가 1천13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신고된 피해자 5명 중 1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얘기다. 또 올해에도 사망자 19명을 포함한 91명의 신규피해자가 접수됐다.
 
가습기살균제피해구제특별법은 사고발생 6년만인 지난달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으며, 반년 뒤인 8월초부터 시행된다. 하지만 정부의 책임 명시 및 기업의 징벌적 손배 규정 등이 누락돼 허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 “기업명단도, 제품이름도 공개 않다니”
 
시민단체 관계자는 발언을 통해 “우리가 가장 지키고 보호해야할 약자들이 무려 1천311명이나 희생됐다. SK케미칼은 최초로 (가습기살균제를) 만들고 원료를 공급했던 참사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는 다른 나라에선 만들지도, 팔지도 않는 제품인데 이를 무려 17년동안 700만개가 넘도록 판매했다. 그런데 정부와 검찰은 이들을 철저히 수사하지 않은데다 기업 명단도 공개하지 않고, 불법으로 만들어진 제품 이름조차 공개하지 않으며 기업들을 비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 환경시민단체 관계자는 “SK케미칼은 최초로 가습기살균제를 만들고 원료를 공급했던 참사의 핵심”이라며 규탄의 목소릴 냈다. 사진 / 고승은 기자
또 다른 관계자도 발언을 통해 “2011년 원인모를 폐질환이 가습기살균제 때문임이 밝혀진 뒤, 이듬해 피해자들이 SK케미칼을 포함한 가해기업들을 고발했지만 4년동안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겨우 수사가 이뤄졌지만 그 때도 수사망에서 빠져나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최태원 회장이 박근혜-최순실에게 돈 바치고 사면 받았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한민국 정부, 검찰, 사법당국이 재벌 SK 그룹에 하수인에 불과하다는 게 드러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국정조사가 이뤄지고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재판이 이뤄지고, 국회에서 법도 만들었으니까 피해자들의 아픔이 어루만져지고 해결되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시민들 많은 걸로 알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피해는 여전히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피해신고 사망자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헀다.

그러면서 “아직도 관련기업들 상당수가 아직도 처벌받지 않고 있다. 관심을 놓으면 SK케미칼은 또 면죄부를 받고 또 가습기살균제에 들어갈 화학물질 만들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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