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전율적인 '팝페라'의 세계
아름답고 전율적인 '팝페라'의 세계
  • 이문원
  • 승인 2004.04.10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Misty Moon-서울"
근 몇 년 간 등장한 여러 문화예술계 신조어 중 가장 대중적으로 '히트'한 것을 들자면 단연 '팝페라'를 꼽아야 할 듯. 워낙에 '신조어'가 많은 음악계에서도 '팝페라'는 그 기형적인 단어 조합과, 이를 넘어선 '기형적으로 여겨지는' 음악 장르의 조합 탓에 큰 주목을 얻어내기 힘들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런 우려를 깨끗이 날려버리고 '팝페라'가 현재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데에는 누구보다도 '미성의 소년' 임형주의 역할이 컸다 하겠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얻어졌던 시선집중을 비롯해, 카네기 홀 단독 콘서트, 한일 월드컵 1주년 기념 공연, 그리고 '진회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지난 2003년 12월 30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송년음악회 "Silver Rain"에 이르기까지 임형주는 그야말로 새로운 대중문화 아이콘으로서 탄탄대로를 밟아왔는데, 특히 그의 2003년 1집 앨범 "Salley Garden"은 클래식 판매챠트 27주 연속 1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임형주의 보컬은 미려하면서도 날카롭다. 그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부드러운 감수성이 밀려들다가도, 문득문득 섬뜩한 느낌의 전율이 일고 마는 것. 이는 '남성이 소화하는 소프라노'라는 의식에서 벗어나, 임형주만이 지니고 있는 나름의 이미지, 독특한 보이스컬러 탓일텐데, 일본에서의 엄청난 호응을 등에 업고 소니 뮤직과 함께 만들어낸 이번 2집의 발매와 함께 홍보의 일환으로 벌어질 "Misty Moon-서울" 콘서트는 임형주의 더욱 깊이있고 세련되어진 보컬 테크닉과 지난 1간 쏟아부은 음악적 열정/향학심의 결정체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듯. 임형주는 이 '재빠른' 신보 콘서트 투어에 대해 "지난해 국내팬들이 보여주신 뜨거운 성원에 먼저 보답하는 것이 예의라 생각한다. 때문에 세계로 나가기에 앞서, 이번에 전국 투어를 먼저 하고 싶었다"라고 밝힌 바 있는데, 과연 그의 멘트처럼 이번 콘서트에서 펼쳐보일 그의 음악적 역량으로 임형주라는 이름이 '한류열풍'의 또다른 주역으로 언급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일시: 2004.04.2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