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최근 ‘박근혜 탄핵’ 기각을 외치는 친박단체들의 주말 집회에서 취재중인 기자들이 폭행당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한국기자협회(회장 정규성)와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는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한국기자협회는 13일 성명을 통해 “참가자들은 집회를 통해 본인들의 의견을 표현한다. 그리고 기자들은 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담아 현장에 있지 못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취재해 보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참가자들이 취재 중인 기자를 폭행하고 취재를 방해하는 것은 곧 국민의 알 권리를 방해하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자폭행의 사태를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로 규정하고, 주최 측의 재발방지에 대한 사과와 함께 가해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며 재발 방지-취재환경 마련을 정부에 요구했다.
 
언론노조도 같은 날 성명에서 “경찰은 더 이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제라도 수사에 나서 폭행 가담자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며 “기자 폭행은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에 해당하는 엄중한 사건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을 향해서도 “폭행자를 찾아 처벌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요구한다. 이는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조치이자,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는 집회현장에서의 묻지마식 집단폭행을 막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11일 열린 친박단체들의 집회에선 <CBS> 기자가 참가자들이 휘두른 주먹과 태극기 봉 등에 의해 부상을 당했다. 또 <뉴스타파> 기자에 대해서도 구타를 가했다.
 
지난 12월에도 <세계일보> 기자가 발길질을 당했고, 지난달에는 <YTN> 취재진 3명이 집회 참가자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