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난항’
현대제철,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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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와 협상 중… 다음달 넘길 수도
▲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을 놓고 현대·기아차와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을 놓고 현대·기아차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반면 현대·기아차는 영업이익이 수년째 내리막길인 상황에서 무리한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초부터 현대·기아차와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뚜렷해 합의에 도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달 말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사실 업계에서는 이전부터 자동차강판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돼 왔다. 지난 2015년 11월 톤당 8만원 인하된 뒤 현재까지 1년 이상 동결된 가격인 데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동차강판 가격이 동결된 기간에 톤당 44달러(약 5만원)이던 철광석 가격은 80달러(약 9만2,000원)로 급등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원가 인상 요인이 충분하다고 보고 이번 협상 과정에서 현대·기아자동차에 ‘톤당 13만원 인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현대제철은 전체 매출의 30%가 자동차강판 공급에서 발생하는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현대·기아차로부터 나오고 있어 가격 인상이 확정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이러한 가격 인상안이 그대로 관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이 5년째 떨어지고 있어 가격 인상 자체를 수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양측 협상이 언제 어떤 결과로 결말을 맺을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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