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것 같으며 다른 문재인과 안희정 사람들?
같은 것 같으며 다른 문재인과 안희정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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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캠프 의외의 인물 윤태영·임종석, 문 캠프 ‘비선’보다 ‘공개’ 양정철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캠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데, 노무현 대선캠프라는 ‘한 뿌리’에서 모였다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캠프로 각각 나눠진 사람들은 누구일까? 사진은 ‘2017년 대선과 민주당의 진로’ 정책토론회. ⓒ더불어민주당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선 양강구도 형성이 흥미롭다. 3자구도인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현재의 지지율 상승추세라면 안 지사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다투는 1강 2중 구도가 아니라, 문 전 대표와 다투는 2강 1중 구도를 형성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당내 예비후보 등록을 모두 마친 이들은 여의도에 캠프를 꾸리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레 돌입하고 있다. 대선 캠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는데, 특히 노무현 대선캠프라는 ‘한 뿌리’에서 모였다가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캠프로 각각 나눠진 사람들이 중심이 된 문·안 양 캠프의 사람들을 살펴봤다.
 
 
◆노무현 캠프 구성했던 안희정의 금강팀과 문재인의 부산팀...헤쳐모여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캠프를 구성한 두 축은 ‘금강팀’과 ‘부산팀이었다. 금강팀은 노 전 대통령이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가 당시 여의도 금강빌딩에 있었다해서 붙여진 별침이고, 부산팀은 노 전 대통령의 경선후보 당선 후 대거 합류한 인사들로 부산출신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안 지사는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사무국장 출신이고, 문 전 대표는 부산팀의 좌장이었다.
 
당시 부산팀에는 문 전 대표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 등이 있었고 이들은 노 대통령의 당선 후 청와대 비서실로 대거 입성했다.
 
금강팀에는 안 지사 외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김병준 국민대 교수,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염동연 전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백원우·서갑원 전 의원 등이 실무진이었고,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원혜영·천정배 의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등도 함께 했다. 이들은 노 대통령 단선 후 안 지사가 구속되는 등 고초를 겪었고, 참여정부 당시에 염동연 전 총장, 이강철 전 수석 등은 문 전 대표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이 국회의원시절부터 함께하던 ‘정치적 동업자’ 그룹인 금강팀과 ‘노무현의 친구’ 그룹으로 뒤늦게 대선캠프에 합류했던 부산팀 사이에는 태생적이고 생리적인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문 전 대표의 캠프에는 부산팀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들은 이미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소위 ‘3철(양정철, 이호철, 전해철)’ 등을 비롯해 대표적인 친문 패권세력으로 지목돼 캠프에서 물러난 바 있으며, 그런 핸디캡이 현재의 캠프구성에도 작용하는 분위기여서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 외에는 눈에 띄는 인물이 없다.
 
반면 처음으로 꾸리는 안 지사의 대선 캠프에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필두로 백원우·서갑원 전 의원 등 금강팀 출신이 눈에 띈다.
 
한편 예상치 못한 인사가 안 지사의 캠프에 합류했는데, 18대 대선에서 문 전 대표를 도왔고 지난해까지 문 전 대표의 메시지 담당이었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주인공이다. 이 때문에 언론에는 양 캠프 간에 신경전과 고성이 오갔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 사실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윤 전 대변인은 금강팀 출신이다.
 
 
◆공개조직 아닌 실무 중심의 안희정 캠프...금강팀 등 동지적 인연
“경선 운동과정에서는 캠프에 가담하는 것이 아니라 당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자”며 ‘공개 지지선언’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하자고 제안한 안희정 지사 측은 선거캠프로 공식조직을 꾸리지 않고 실무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변인역의 박수현 전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매머드급으로 선거캠프를 꾸리면 경선 후에 캠프가 당 조직을 엎어버린다”면서 “경선과정에서는 실무중심으로 운영하고 대신 공개지지선언으로 참여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 공개조직 아닌 실무 중심의 안희정 캠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대선캠프의 금강팀 등 동지적 인연으로 모인 사람들로 꾸려졌다. ⓒ안희정 지사 팬클럽
안 지사 캠프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좌장역할은 3선의 백제현 의원이 담당하고 있다. 정세균계로 알려진 백 의원은 안 지사와는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초대 감사를 역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윤태영 전 대변인은 메시지와 캠프 총괄 실무를 맡고 있는데, 1980대부터 안 지사와 친분을 쌓았고, 2000년 안 지사의 소개로 노 전 대통령을 만나 대선 과정에서 홍보 업무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노무현의 입'이라 불리기도 했다.
 
홍보 담당의 김종민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대변인과 국정홍보비서관을 거쳐 충남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안 지사와는 대학시절 서울에서 객지 생활을 함께하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정재호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정무보좌역을 맡았고, 청와대 사회조정2비서관,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을 거쳐 충남으로 내려가 안 지사를 도왔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안 지사의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아 재선을 이끌었는데 지금은 캠프에서 조직을 담당하고 있다.
 
정책 담당 조승래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냈고,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안 후보 캠프의 정책팀장을 맡았었고 당선 후에는 비서실장을 지냈다.
 
박수현 전 의원은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안 지사의 총괄선대본부장,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었고, 당선 후 정무특보로 도왔다. 지금은 캠프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김종인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경력 때문에 김 전 대표와 안 지사의 협력여부가 거론될 때마다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무진 외에도 캠프를 지원하고 있는 무게감 있는 인사로는 SNS로 수차례 공개지지를 선언한 이병완 참여정부 전 비서실장, 안 지사의 ‘정치적 동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경제멘토’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일면식도 없다면서 지지선언을한 김성곤 전 의원 등이 있다.
 
고등학교 후배인 연예인 홍석천 씨는 대선출정식에서 지지선언을 했고, 이세돌 9단은 1호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밖에 이광재 전 지사는 물론 백원우·서갑원 전 의원, 박완주 의원들도 백방으로 뛰며 힘을 보태고 있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 대거참여, 측근 시비 없애고 확장성 노리는 문재인 캠프
문재인 전 대표의 캠프에는 일찌감치 많은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각계를 대표할 수 있는 전문가의 영입도 활발하다. 캠프발족은 출마선언 이후가 될 예정이지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진표 의원, 이미경 전 의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 등 7인 내외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 문재인 캠프에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 대거참여하고있으며, 측근 시비 없애고 확장성 노리 노리고 있다. ⓒ문재인 대표 블로그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다.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은 제14·15대 경기도교육감을 역임했고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으로 당시 문재인 대표를 도왔고 문 대표 사퇴후에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지난해 총선에 기여했다.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4선의 송영길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후보 수행비서를 맡았고, 열린우리당 마지막 사무총장을 지냈다. 2010년부터 5대 인천시장을 역임해 행정경력도 화려하다.
 
비서실장 임종석 전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출신으로 지난해 10월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했는데, 박원순 서울시장의 캠프로 가지 않아 의외라는 반응을 낳기도 했다. 16대 총선에서 서울 성동구에 출마해 최연소(34세)로 당선되고, 연이어 재선을 지낸 그는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정무적 감각과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얻고 있다.
 
‘3철’ 중 하나로 문 전 대표의 핵심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은 비서실 부실장으로 ‘비선 실세’라는 구설수에 오르느니 아예 공식적인 직함을 가졌다.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기획했고, 문 전 대표의 히말라야 트래킹에도 동행했었다.
 
3선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은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 정책기획비서관, 국정상황실장을 지내 동교동계 가신그룹으로 분류됐는데, 의정활동에서는 ‘전략통’으로 불렸었고 캠프에서는 전략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직본부장 노영민 전 의원은 문 전 대표의 2012년 대선캠프 때는 비서실장으로 '문재인의 남자'로 불렸다. 이번 대선에는 지지자 모임 '더불어포럼'을 꾸리는 등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이밖에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는 소장인 조윤제 서강대 교수와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 등 8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고, '더불어포럼'에는 안도현 시인, 황지우 시인, 김응룡 전 프로야구 감독 등 23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효암학원 이사장,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조현재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오랜 우정과 동지적 인연으로 뭉친 안희정 지사의 실무중심 캠프와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대거참여해 확장성을 노리는 문재인 캠프, 두 캠프의 대비도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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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su 2017-02-15 09:54:35
안희정이 민주당 후보가 될 것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