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조정식 국회의원 26일 주장
한국석유공사 구리지사 직원들이 국가 비축유 관리체계의 허점을 이용해 지난 4년간 시가 17억원 상당의 비축유를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고 열린우리당 조정식(趙正湜) 의원이 26일 주장했다.
국회 산자위 소속인 조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도유(盜油)사건 관련 구리지사 특별감사 내역'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가 올해 2월부터 구리지사를 특별감사한 결과 경유와 등유 등 152만6천ℓ의 비축유가 내부 직원에 의해 도난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공사는 구리지사 직원 1명과 유조차 기사 2명이 짜고 비축유 8천700ℓ를 훔쳐 인근 주유소에 팔려던 사실을 적발한 뒤 구리지사에 대한 정밀종합감사를 실시해 2002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이같은 양의 비축유가 도난당한 것으로 결론냈다.
직원들은 구리지사가 다른 지사와 달리 파이프라인이 아닌 유조차를 이용해 정유사에 비축유를 공급하는 점을 악용해 유조차 기사와 짜고 유류탱크 밸브를 조작해 출하량과 입하량을 조작해온 것으로 감사결과 파악됐다.
공사는 이에 따라 파면 1명, 정직 3명, 감봉 5명, 견책 5명 등 직원 14명을 중징계하고 경고 11명 주의 2명 등 13명에게 경징계를 내렸으며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조 의원은 "당시 구리지사 평균 근무인력이 30명 이하인데 24명이 징계를 받은 것은 거의 모든 직원이 징계를 받은 셈"이라며 "정부와 공사는 허술한 비축유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책임자들을 추가 문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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