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규모 및 직원임금 등 제반사항 고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25일 일부 제품 가격의 평균 인상률이 1.4%라고 발표했다. 인상된 제품은 24개로 평균 인상률만 놓고 보면 낮은 가격 인상으로 보일 수 있다.
어제(14일) 기자는 맥도날드점을 방문해 4900원 가격의 ‘빅맥 세트’를 주문했다. 인상 전 가격이 4700원으로 200원 오른 가격으로 인상률을 계산해 보니 4.3%였다. 아이스크림콘도 예전 가격인 500원에서 600원으로 20% 올랐다. 맥도날드측이 발표한 1.4% 인상률과는 거리가 멀다.
꼼꼼하지 않다면 평균 가격 이상 가격이 오른 제품을 아는 소비자는 드물다. 패스트푸드점을 자주 들르는 김건희(31세·여)씨는 “주로 즐겨먹는 제품들의 가격이 올라 손이 가는데 예전보다 주저하는 것 같다”며 “자주 먹는 제품이 평균 인상 가격보다 높다는 것을 알고 나니 기분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가격 인상률 차이가 남에도 맥도날드는 왜 1.4% 인상했다고 발표했는지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맥도날드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24개 품목은 오른 반면 가격이 오르지 않은 제품들도 있어 전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률을 반영한 결과가 1.4% 였다”고 말했다. 제품마다 가격 인상률을 책정하고 있기에 전체 제품을 기준으로 한다는 게 이유였다.
가격이 오른 24개 제품에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제품들이 포진돼 있어 인상 ‘꼼수’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맥도날드 매장 규모 및 직원 임금 등 제반사항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있다”며 “가격이 오르지 않은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 경우 가격 인상 체감은 없다”고 ‘꼼수’ 인상 논란에 해명했다.
버거킹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가운데 주말을 틈타 가격 인상을 단행해서 꼼수 지적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버거킹 역시 전체 제품을 기준으로 계산해 가격 인상률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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