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달린다 생각해 불출마 결정…정치는 국민 신임 받는 사람이 해야”

반 전 총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많은 분들이 입장을 재고해달라는 요청을 했었고 지금도 그런 걸로 알고 있지만 저는 역시 정치는 국민의 신임을 받는 사람들이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듭 “2월 1일날 제 입장을 이미 발표했다. 제가 상당히 능력이 달린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한 셈”이라며 “저는 분명 다른 일에서 기여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불출마 입장을 분명하게 못 박았다.
다만 반 전 총장은 귀국 뒤 짧았던 대선 행보동안 자신에게 집중됐던 정치권의 무차별적 공세에 앙금이 남았는지 “20여일 동안 정치지도자들이나 국민들을 광범위하게 만나보니 우리나라의 양극화라든지 분열이 너무 심하다”며 “분열을 좀 허심탄회하게 앉아서 협의해야 하는데 그럴 만한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고 쓴 소리를 쏟아냈다.
한편 그는 자신이 하버드대로부터 교수직을 제의받은 것과 관련해선 “종신교수직이나 이런 건 아니고 단기간으로 가서 학생들한테 정규적인 강의가 아니고 특강이나 교수들과의 대화, 또 유엔 사무총장 시절 일에 대해 리서치 조사를 하는 자리를 만드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며 “현재 계획으로는 3월 하순쯤이나 해서 (출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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