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준비한 취업준비생 들러리 전락 비판 쇄도

연합뉴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BNG스틸 임원의 비서 채용공고에 서류전형, 1차 면접, 인적성검사, 영어면접을 치르고 올라온 4명의 지원자들이 최종면접을 보기로 한 날에 ‘악기 만돌린 연주와 교육이 가능한 자’라는 자격요건이 새롭게 추가된 것.
당초 채용공고에 없던 ‘악기 만돌린 연주와 교육이 가능한 자’라는 자격요건 추가는 유흥종 현대BNG스틸 상임고문이 취미로 만돌린 악기를 배우면서 발단이 됐다. 이 때문에 면접 당일인 2월8일 채용 공고문에 새롭게 추가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면접 당일 최종 면접자 4명은 추가 공고문을 알 수 없는 상황, 만돌린 자격 요건과 관련 없는 이들 4명 지원자는 모두 불합격 처리됐다. 현대BNG스틸은 이틀 뒤 자격요건에 맞는 추가 지원자 2명이 최종면접에 올라왔고, 결국 2명이 지원자 중 한명이 최종 면접을 통과했다. 한달 넘게 준비해온 취업 준비생들, 2월8일 최종면접에 나선 4명의 지원자들은 회사 임원의 취미가 바뀐 이유로 들러리로 전락했다.
이와 관련 현대BNG스틸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며 해명에 나선 상황이지만 논란은 커지고 있다. 2월8일 갑자기 채용 공고문이 추가 된 날 최종면접을 보러 온 지원자 4명이 전원 불합격 처리된 것이 의아할 수밖에 없다. 상식적으로 최종면접자로 올라온 지원자 중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게 수순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현대BNG스틸 채용 선발은 의문이 드는 것이다. ‘악기 만돌린 연주와 교육이 가능한 자’라는 자격요건이 최종 합격에 영향을 준 것이란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현대BNG스틸은 “만돌린이 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며 마지막에 추가된 2명은 따로 일정을 잡아 시험을 봤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비난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아이디 수피**은 “최종면접 앞두고 만돌린 연주/교육가능자 추가로 해놓으면 지원했던 사람들은 뭐가 되나요. 만돌린 배우고 싶으면 개인레슨을 받던지 하지”라고 비판했다. 얼룩***은 “허이쿠야, 일할 직원을 뽑아야지;;; 개인적 취미선생을 뽑는 자리가 아니잖아요.;;; 욕먹을 짓 했네요”라고 답했다
한편 ‘갑질 폭행‘ 논란을 빚은 정일선 현대 BNG스틸 사장은 최근 3년 간 운전기사 61명을 주 56시간 이상 일하게 하고 이 가운데 1명을 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선고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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