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문구점 판매 식품 65종 조사
학교 앞 먹을거리 10개 중 3개에 타르계 색소 가운데 발암물질로 의심받는 ‘적색2호', ‘적색3호', ‘적색40호' 중 하나 이상이 첨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을 유발하는 같은 계통 색소인 ‘황색4호'나 ‘황색5호'가 들어간 먹을거리도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이처럼 유해성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타르계 색소가 전체 분석대상의 57%에서 발견돼, 정부의 실태 파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세계일보가 ‘환경정의'와 공동으로 지난 두 달간(8∼9월) 서울 성북구와 경기 용인의 학교 앞 문구점에서 판매 중인 식품을 대상으로 한 성분 실태 조사에서 드러났다. 분석 식품들은 사탕류 27종과 함께 과자류(16종), 초콜릿 가공품류(9종), 젤리류(4종), 껌류(4종), 기타(5종) 등 모두 65종이었다.
발암 의심 물질인 ‘적색2호'와 ‘적색3호'가 첨가된 식품은 각각 4종과 7종이었고, ‘적색40호'도 12종에서 나왔다. 특히 ‘적색2호'는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미국과 러시아 등에선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사용을 금지한 물질이다. 우리나라도 면류, 육가공품, 장류, 소스류 등 식품 47종에 이 색소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어린이가 자주 먹는 과자류에서만큼은 사용을 규제하지 않고 있고, 사용량 기준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번 실태 조사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 타르계 색소는 ‘황색4호'였다. 알레르기, 천식, 체중 감소,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이 색소는 무려 28종(43.1%)에 쓰이고 있었다. 이와 함께 집중력 저하나 행동장애 원인으로까지 알려진 ‘황색5호'도 11종(16.9%)에 첨가돼 있었다.
제품마다 포함된 각종 색소나 기타 첨가물들은 보통 7∼10가지였다. 적게는 3가지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도 있는 반면, 국내의 한 식품회사에서 만든 사탕은 무려 16가지의 색소 및 기타 첨가물이 포함돼 있었다. 환경정의 측은 이들 대부분이 천연재료보다는 인공 합성물이었고, 그 중 상당수가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라고 밝혔다. 용인 환경정의 황부경 운영위원은 “아토피와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이 날로 급증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최소한 어린이 식품에는 이러한 물질 첨가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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