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압력받아
현대건설,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압력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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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발주처의 갑질
▲ 현대건설이 최근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OC’의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라 수주 활동과 공사 등 현지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최근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 ‘KOC(Kuwait Oil Company)’가 현대건설을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수주 활동과 공사 등 현지 사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KOC는 쿠웨이트 에너지국 산하인 쿠웨이트석유공사(KPC)의 자회사로, 쿠웨이트 정부가 지분 100%를 소유한 자국 내 가장 큰 석유회사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KOC는 계약을 위반한 50개 업체 명단을 발표하고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명단에는 독일 태양에너지 장비업체 ‘위트솔라(Witt Solar AG)’, 쿠웨이트 ‘ABJ엔지니어링’, ‘알-아브라즈 홀딩스’ 등과 함께 국내 건설사로는 현대건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KOC 측은 “이들 업체가 사업상 과실이나 지연 등 계약 위반을 한 사실이 발견된 후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면서 “해당 업체들이 위반사항을 적절히 시정하고 계약조건을 충족할 때 관계를 정상적으로 되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지난 2010년 KOC로부터 14억585만 달러에 수주한 ‘오일 및 가스 파이프라인 설치공사’에서 대규모 준공 손실이 발생하자 소송을 통해 클레임 타결을 추진하면서 발주처의 눈총을 받게 됐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은 2014년 해당 사업 준공과정에서 600억원 이상의 추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쿠웨이트 국영정유회사 ‘KNPC’가 발주한 15억 달러 규모 ‘아주르 LNG터미널 건설사업’을 수주하며 중동 수주를 지속적으로 확대왔으나 이번 블랙리스트건으로 예상치 못한 리스크를 안게 됐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해외를 통틀어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주처의 추가 오더 등과 관련해 클레임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기존 사업 활동이나 향후 수주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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