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나이코리아 창업주 차남, 사기 대출 혐의 구속
린나이코리아 창업주 차남, 사기 대출 혐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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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억원 규모… 공사도급계약서 허위 작성 등
▲ 국내 대표적인 가스기기 생산업체 린나이코리아, 창업주 강성모 명예고문의 차남인 강원우 전 라니 대표가 수십억원대 사기 대출 혐의로 지난 6일 검찰에 구속됐다. ⓒ린나이코리아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국내 대표적인 가스기기 생산업체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영철), 창업주 강성모 명예고문의 차남인 강원우 전 라니 대표가 수십억원대 사기 대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부장 김현선)는 공사도급계약서를 가짜로 꾸며 공사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은행으로부터 67억원의 불법 대출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상법 위반 등)로 지난 6일 강원우 전 대표를 구속했다.
 
가정용 가스기기 생산·보급업체 라니는 린나이코리아의 계열사로 설립돼 각종 가스레인지와 가스난로 및 원적외선 히터 등을 OEM방식으로 생산·공급한 중견기업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0년 계열 분리된 후 적자상황을 이어가며 경영상 어려움에 시달렸다. 재무구조가 다소 개선된 2013년 인천에 공장을 신축하던 중 재차 재정난에 빠지면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2015년 부도를 맞았다.
 
강원우 전 대표가 대출 사기를 저지른 시점은 바로 인천에 공장을 새로이 짓던 때였다. 당시 강 전 대표는 대출 목적의 공사도급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한 데다 은행 감시를 피하기 위해 단계별 공사비용 관련 서류를 사실과 다르게 조작,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특기할 만한 점은 라니의 회사 지분 100%를 강 전 대표 일가와 친인척이 보유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는 린나이코리아와 라니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 라니의 성장과 몰락에 린나이코리아가 얼마만큼 관여돼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사건 전반에 대해 린나이코리아 측은 “특별히 언급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한편, 린나이코리아는 지난 1974년 강성모 창업주가 일본의 대표 가스기기 제조업체 ‘린나이’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1978년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됐으며, 현재도 회사 최대주주는 지분율이 97.7%에 달하는 일본 린나이다. 나머지 지분 2.3%는 린나이홀딩스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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