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갑질 횡포’논란 2차 하청업체 파산 내몰려
LG전자 ‘갑질 횡포’논란 2차 하청업체 파산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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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피해업체 대금지원 입장 밝혔지만 피해 심각
▲ LG전자 G5 실적이 악화되자 2016연말 재고조정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이유로 LG전자는 2016년도 말 한라캐스트에 제작을 지시한 물량을 납품받지 않고,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 LG전자는 한라캐스트 회생절차 돌입 이후 자금지원으로 2차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하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LG전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전자 휴대폰 G5 금속 케이스를 제조 하는 2차 하청업체들 약 20개사가 LG전자의 단가미정, 부당경영개입, 반품손실전가, 부당 수령 거절 및 1차 벤더인 한라캐스트의 회생신청 등 불공정행위로 인해 250억원을 결제 받지 못해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LG전자가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이렇다 할 움직임 없다는 업체들의 주장이 잇따른 가운데 피해가 누적된 2차 하청업체들이 하나 둘씩 법정관리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차 하청업체의 피해는 갈수록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여 LG전자측의 특별한 대책이 없는 한 파산에 직면할 것이란 게 해당 업체들의 전언이다.

◆"납품대금 못받아" vs LG전자 “대금 지원”
LG전자 ‘갑질 횡포’ 논란이 커진 것에는 LG전자가 1차 하청업체 ㈜한라캐스트 감독 관리를 부실하게 해 2차 하청업체가 250억원 상당의 손실을 보고 있다는 LG전자갑질피해대책위원회의 주장이 잇따르면서다.

논란의 발단은 LG전자가 2015년 11월 1차 하청업체인 한라캐스트에 G5 금속 케이스 개발과 지난해 2월경 제작을 의뢰했고, 한라캐스트는 2차 하청업체 약 20여개사에게 휴대폰 G5 금속 케이스 개발 및 제작을 재하도급 했다.

LG전자갑질피해대책위원회에 따르면 LG전자 G5 실적이 악화되자 2016연말 재고조정 정책을 결정하고, 이를 이유로 LG전자는 2016년도 말 한라캐스트에 제작을 지시한 물량을 납품받지 않고,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것.

한라캐스트로부터 LG전자 G5 납품 대금을 6개월 만기어음을 받은 2차 하청업체들은 어음 만기가 돌아온 한라캐스트가 2016년 12월 29일 인천지방법원 관할에 회생신청에 들어가면서 약 250억원의 채권을 회수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가 커지자  LG전자갑질피해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LG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5 휴대폰 불량 손실을 하청업체에 전가, 단가 미정인채로 제작 지시, 2차하청업체에 부당한 경영간섭을 자행, 완제품(약 20억~25억원 상당) 납품을 부당하게 거부하고 대금을 지급 거절, 재작 중 물량 약 32만개 대책 나 몰라라 하고 있는 등 ‘갑질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2차 하청업체를 구제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LG전자는 LG전자갑질피해대책위원회 주장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차 협력업체 피해 기업에 대해 대금액의 상당부분을 1월에 지급했다”며 “이들 주장이 일방적이고 다른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다.

재고품이 쌓여 공정이 돌아가지 않은 상황에 대해선 “협력사들과 상의해서 재고품을 소진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해명했다. LG전자측은 최대한 2차 협력업체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노력을 하고 있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한라캐스트에 경영간섭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라캐스트가 회생절차에 돌입한 이후 2차 협력업체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실제 2차 협력업체 중에선 법정관리에 들어간 업체들이 드러나고 있다.

◆2차 하청업체 일부 법정관리 내몰려
이와 관련 본지는 피해를 입고 있는 2차 하청업체 중 한 곳과 인터뷰를 통해 피해 수준을 살펴봤다.

컴텍은 최근까지 64억원의 피해를 봐 심각한 수준에 도달, 1월말 회생절차에 돌입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컴텍 K사장은 “화가 난다. LG그룹 사옥 앞에서 사태해결 촉구에 나서고 있지만 LG전자는 어떤 입장표명도 없고 이렇다 할 반응이 없어 속이 타들어 간다. 오히려 중소기업청에서 협력업체 피해를 파악해 지원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라며 “1차 협력업체인 한라측도 아무런 조치도 없이 고의적으로 회생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채권단에선 보고 있어 2차 협력업체만 피해액이 늘어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K사장에 따르면 하청업체가 제조한 G5케이스를 LG전자가 수령해 가지 않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잘 팔리는 색상이 아니다보니 재고품이 쌓여가고 있어 대금을 받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1월말 1차 하청업체인 한라에만 쌓여있는 재고품만 5만개 정도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전자에서 원하는 색상을 주문해 제조했는데 이제 와서 G5 판매 실적이 악화돼 매장에 제고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K사장은 “잘 나가는 색상이 아니다보니 매장에 재고가 많아 소진을 못하고 있다”며 “LG전자에서 소진이 다 되면 나중에 수령해가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부당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LG전자가 하청업체 관리감독권을 강화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불구경만 하고 있다”며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이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피해 규모만 3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답답해했다.
▲ LG전자와 하도급업체간 쟁점은 무엇일까. LG전자갑질피해대책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7가지 사항으로 압축되는 가운데 ‘G5 구미협력사 격려석식’을 하며 LG전자를 믿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주문한 내용. ⓒLG전자갑질피해대책위원회

◆하도급업체 LG전자 쟁점 사항은
LG전자와 하도급업체간 쟁점은 무엇일까. LG전자갑질피해대책위원회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7가지 사항으로 압축된다. 이 중 몇가지를 살펴보면 LG전자가 작업 전에 단가 협상을 하지 않았고 제조위탁에 관한 서면을 교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LG전자는 G5 휴대폰 금속 케이스의 단가를 정하지 않고 구매서(PO, Purchase Order)를 발급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한라캐스트에 제작을 지시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또 LG전자가 G5 휴대폰의 생산 물량을 감축하면서 한라캐스트에 제작지시를 한 공정이 중단돼 약 32만 개에 재고품이 쌓인 상황에서 2차 하청업체들은 재고와 관련해 한라캐스트에 공급한 부품에 대한 대금을 한라캐스트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지만 공정이 언제 재개될지에 LG전자의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외에 G5 휴대폰을 개발 및 제작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계약관계가 없는 2차 하청업체들에게 직접 작업관련한 지시를 하고 생산 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황을 점검하는 등 직접적인 경영 간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수한 자료에는 LG전자가 제작 과정에서 1차, 2차 하청업체들을 멤버로 한 카톡방을 열어 직접 2차 하청업체에 직접 지시를 하고 보고를 받은 내용이 나와 있다. 또 지난해 4월7일 대구 공단에 내려와 1차, 2차 하청업체 30명을 불러 모아 놓고 ‘G5 구미협력사 격려석식’을 하며 LG전자를 믿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같은해 8월22일 LG전자 MC기구조달팀장이 1차, 2차 하청업체를 방문해 제작 현황을 점검하는 등 2차 하청업체를 실질적으로 지휘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하도급법이 금지하는 부당한 경영간섭에 해당한다는 게 위원회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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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불매자 2017-02-21 15:44:17
이런날이 올줄알았다.갑질에 귀재인 헬지...망해라 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