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 위한 사전 포석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조직개편에는 조직개편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과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이 포함됐다.
롯데는 2016년 10월부터 약 3개월 간 진행된 맥킨지 컨설팅 및 내·외부 인사의 다양한 의견을 참고해 과감한 본부 축소, 계열사 책임경영 지향,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쇄신안의 주요 골자로 삼아 이번 인사에 반영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쇄신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며 “외형확대에 집중했던 기조에서 벗어나 질적성장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정책본부는 2개의 큰 축인 ‘경영혁신실’과 그룹 및 계열사의 준법경영체계 정착을 위한 ‘컴플라이언스위원회’로 개편됐다. 우선 기존에 7실, 17팀, 200여 명의 직원들로 구성됐던 정책본부는 기존의 70% 수준인 140여 명으로 축소된다.
경영혁신실은 가치경영팀, 재무혁신팀, 커뮤니케이션팀, HR혁신팀 4개 팀으로 구성되며, 이번에 신설되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차원의 컴플라이언스 관련 규칙과 정책을 수립하며, 각 계열사의 준법경영 실행 등 준법경영 및 법무, 감사기능을 수행한다.
또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전환 발판 마련을 위해 4명의 BU(Business Unit)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BU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 계열사들의 협의체로 구성된다. BU는 산업 생태계를 고려한 질적 성장을 위하여 관계 계열사들 공동의 전략 수립과 국내외 사업 추진 및 시너지를 높이는 업무에 주력한다. 이번 조직 개편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의 사전 단계이기도 하다. 단, 금산분리원칙을 고려하여 금융사 등은 BU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다양한 경력과 해외 경험 갖춘 CEO 전면 배치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 허수영 사장이 롯데 화학사를 총괄하는 화학 BU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김교현 말레이시아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가 롯데케미칼 사장으로 승진해 내정됐다.

롯데케미칼에서 신규 프로젝트를 총괄해오던 김 신임대표는 14년 타이탄 대표로 부임하여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의 신임대표로는 이홍열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 신임대표는 12년~14년에는 현 롯데엠알씨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최근에는 우즈벡 수르길 가스화학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이재혁 사장이 롯데 식품 계열사를 총괄하는 식품 BU장을 맡게 되면서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했다. 지금까지 롯데칠성음료는 이재혁 사장이 국내외 음료 및 주류 사업을 모두 챙겼으나, 이번 인사에서는 음료BG와 주류BG로 나눠져 각각 대표이사가 선임된다. 음료 BG대표로는 음료 마케팅과 영업을 총괄해왔던 이영구 음료영업본부장이, 주류 BG대표로는 두산주류에서부터 줄곧 영업을 담당해왔던 이종훈 주류영업본부장이 전무 승진을 하면서 맡게됐다.
롯데홈쇼핑은 상품과 마케팅 전문가인 롯데백화점 이완신 전무가 신임 대표로, 롯데로지스틱스도 박찬복 경영관리 · 유통물류부문장이 전무 승진과 함께 신임대표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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