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국정교과서 문명고, 끝까지 버티기?
‘전국 유일’ 국정교과서 문명고, 끝까지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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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닫은’ 이사장, ‘출근 안하는’ 교장
▲ 문명고 재학생과 학부모들은 21일 오전에도 교내에서 ‘국정교과서 철회’를 거듭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하지만 교장은 오늘도 출근하지 않았고 이사장은 귀를 닫았다. 사진은 20일 집회 영상 중 ⓒ 미디어몽구 영상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 문명고 학생과 학부모들이 전날에 이어 21일에도 신청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대구경북지역 언론인 <뉴스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문명고 학생 40여 명과 학부모 20여 명이 교장실 앞에 모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문명고는 지난 19일 오후 재학생에게 “20~21일은 자율학습을 운영하지 않으니 등교하지 말라”고 통보했지만, 학생들의 집회는 이날도 계속됐다.
 
학생, 학부모들이 교장실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오전 10시경 홍택정 문명교육재단 이사장이 학교 정문을 통해 출근했다. 그는 국정교과서 철회 의사는 없느냐는 질문에 “학교 파가라. 내가 드러누워 죽을게”, “싫다는데 사람을 이렇게 괴롭히나 그걸 나한테 왜 물어”라며 역정을 냈다. 또 사진을 찍는 기자를 향해서는 ‘초상권 침해’라며 고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 학부모들은 홍 이사장 출근 소식을 듣고 법인관리실 앞으로 자리를 옮겨 약 1시간 동안 “연구학교 지정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홍 이사장에 면담과 해명을 요청했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학생들은 오는 22일 오전 9시부터는 예정된 자율학습을 진행하면서, 국정교과서 철회를 위한 행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뉴스민>에 따르면, 홍 이사장이 박근혜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마산고 24기 동문회 커뮤니티인 <마고24 사이버 사랑방>에서 그가 탄핵 반대 집회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게시글이 다수 발견된 것이다. 그는 게시글에서 태극기 집회 참여를 독려하면서 “발광하는 촛불세력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의를 외면하는 ‘침묵’”이라며 촛불집회를 비하하기도 했다.
 
한편, 김태동 문명고 교장은 현재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국정 역사교과서에 우호적인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며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 문명고 학생회가 지난 18일 오후 7시경 다음 아고라에 올린 <문명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해 주십시오!> 라는 제목의 청원글, 21일 오후 6시 현재 1만2천2백여명이 서명했다. ⓒ 다음 아고라
지난 18일 문명고 학생회가 다음 아고라에 올린 <문명고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철회해 주십시오!> 청원글에 대한 서명수는 21일 오후 6시 현재 1만2천건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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