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닫은’ 이사장, ‘출근 안하는’ 교장

대구경북지역 언론인 <뉴스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문명고 학생 40여 명과 학부모 20여 명이 교장실 앞에 모여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문명고는 지난 19일 오후 재학생에게 “20~21일은 자율학습을 운영하지 않으니 등교하지 말라”고 통보했지만, 학생들의 집회는 이날도 계속됐다.
학생, 학부모들이 교장실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오전 10시경 홍택정 문명교육재단 이사장이 학교 정문을 통해 출근했다. 그는 국정교과서 철회 의사는 없느냐는 질문에 “학교 파가라. 내가 드러누워 죽을게”, “싫다는데 사람을 이렇게 괴롭히나 그걸 나한테 왜 물어”라며 역정을 냈다. 또 사진을 찍는 기자를 향해서는 ‘초상권 침해’라며 고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 학부모들은 홍 이사장 출근 소식을 듣고 법인관리실 앞으로 자리를 옮겨 약 1시간 동안 “연구학교 지정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홍 이사장에 면담과 해명을 요청했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학생들은 오는 22일 오전 9시부터는 예정된 자율학습을 진행하면서, 국정교과서 철회를 위한 행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또 <뉴스민>에 따르면, 홍 이사장이 박근혜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마산고 24기 동문회 커뮤니티인 <마고24 사이버 사랑방>에서 그가 탄핵 반대 집회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게시글이 다수 발견된 것이다. 그는 게시글에서 태극기 집회 참여를 독려하면서 “발광하는 촛불세력보다 더 무서운 것은 정의를 외면하는 ‘침묵’”이라며 촛불집회를 비하하기도 했다.
한편, 김태동 문명고 교장은 현재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그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국정 역사교과서에 우호적인 언론들과 인터뷰를 하며 연구학교 신청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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