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 불안정하다는 점에서 부정적
직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기업 환경은 직원 건강에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학 전문지 '랜싯'을 인용, '파이낸셜 타임스(FT)'가 4월 10일 보도했다. 스웨덴 스톡홀롬 소재 국립 정신 심리 의학 연구소(NIPM)는 직원 수가 급증하는 기업 환경이 장기적으로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연구,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소는 지난 1991~1996년 동안 2만 4000명의 남녀 직원들을 대상으로 3년 간 건강 기록을 조사했다.
매년 직원 수가 18% 이상 증가하는 기업인 '고성장 기업'의 경우 병가를 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공기업에 종사하는 여성의 경우, 5년 연속 직원 수가 급증할 때 병을 앓는 경우가 평균치보다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의 휴고 웨스터런드 연구원은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환경이 직원 건강에 안 좋다는 점은 다소 의외"라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 수가 급증한다는 것은 기업이 성장하고 있어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라며 "이는 건강에도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의 고성장은 기업 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점이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직원수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비숙련 노동자들과 같이 일하게 된다는 점도 건강에 좋지 않은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매년 직원수 증가율이 8~18%에 이르는 성장 기업의 직원들은 병가를 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원 리스크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 수가 감소하는 기업의 경우에도 병가를 내는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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