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청문회 ‘삼성 때리기’…삼성의 한숨
백혈병청문회 ‘삼성 때리기’…삼성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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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미심쩍은 부분 확인 필요
▲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총수공백 상태로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한 상황에서 사과와 보상으로 이미 끝난 백혈병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오는 28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노동자 백혈병 피해에 대한 청문회를 갑자기 열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총수공백 상태로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한 상황에서 사과와 보상으로 이미 끝난 백혈병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22일 삼성전자는 국회 환노위 의원들의 요청 자료가 방대하고 특히 반도체 생산 공정 및 반도체 부문 하도급 업체 명단 등 ‘산업 기밀’등에 해당하는 요구 자료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출 범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야당에서 요구한 자료는 1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오는 28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회 환노위에서 보낸 공문대로 제출 자료준비를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대한 답변 자료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은 이번 환노위 야당의원들의 자료 제출 요구에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총수부재와 각종 현안 사업에 집중할 시기인데 이 부회장을 대신해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권 부회장이 증인으로 불려나가면서 청문회 기간까지 답변 준비로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환노위 소속 야당의원들은 반도체 공정과 백혈병 발병 사이의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 자료를 삼성전자에 요청한 상태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 관계자는 “2015년 7월 조정위원회가 권고안을 내놓은 이후 보상 문제가 다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들여다봐야 하고 보상한 것과 관련해서도 어떤 과정에서 해결됐는지 미심쩍은 부분이 있어 확인할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7월 조정위원회가 권고안을 내놓은 이후 백혈병 피해자 160명 신청자 중 120명에게 보상했다. 출연금만 1000억원으로 조정위원회 보상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40명은 보상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 해결 촉구 1만인 서명에 돌입한 반올림은 배제 없는 투명한 보상을 요구하며 노숙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반올림측은 “재벌청문회에서 이재용은 ‘직업병 문제 해결이 미흡했고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삼성은 응답이 없다”며 “진정성 있게 사과하고, 배제 없는 투명한 보상과 약속한 재발방지 대책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반올림은 오는 3월 6일은 故황유미의 10주기를 앞두고 3월5일까지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 해결촉구 1만인 온오프라인 서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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