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반발 “후쿠시마 공항, 핵사고 터진 지역에서 56km 거리”
제주항공은 내달 18일과 20일 후쿠시마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부정기편을 띄울 예정이다. 이는 후쿠시마에 있는 현지 여행사가 한국으로 오려는 일본인 관광객 180여명을 실어 나를 항공편을 요청하면서 편성된 전세기다. 후쿠시마 현지의 여행사와 관광청은 제주항공을 통해 2박3일간 서울을 관광할 수 있다며, 현지서 대대적인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과거엔 아시아나항공이 후쿠시마 정기편을 운항했으나, 원전 사고가 터진 이후엔 중단됐다. 지난 2013년까지 부정기편이 오갔다가 수요가 줄면서 결국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이같은 상황과 관련, 환경단체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2일 성명을 통해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즉각 운항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우선 “후쿠시마 핵참사의 방사능오염과 후유증이 해결되지 않고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핵사고가 발생한 곳에서 60km 떨어진 후쿠시마 시내에서도 기준치 수십 배의 방사능 수치가 측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후쿠시마 공항은 핵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발전소로부터 56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결코 안전한 위치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항공기 자체의 오염가능성과 제주항공 승무원의 안전문제 그리고 탐승되는 화물 등의 방사능 오염여부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선 운항 강행 소식에, 제주항공 승무원 등 일부 직원들은 사측이 건강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제주항공 측은 후쿠시마와 서울의 방사능 수치가 비교된 자료를 언급하며, 별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 번의 측정값으로만 비교해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게 시민센터의 입장이다.
시민센터는 또 애경그룹을 향해서도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주범기업의 하나인데 또 시민안전을 도외시하는 반환경적 기업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시민센터는 “애경은 1994년 SK, 1995년 옥시에 이어 1997년 세 번째로 ‘파란하늘맑은가습기’ 라는 가습기살균제를 개발해 1999년까지 7만5천개를 팔았다. 또 2002년부터 2011년까지 SK가 제조한 ‘가습기메이트’를 무려 165만개나 팔았다. 옥시레킷벤키저의 ‘뉴가습기당번’ 415만개 판매량 다음으로 죽음의 제품을 많이 판매했음에도 애경은 가습기살균제성분 MIT/CMIT의 독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지금까지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 제주항공은 후쿠시마 항공기 운항계획을 취소할 것 ▲ 애경그룹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해 사과 및 피해보상할 것 ▲ 후쿠시마 지역사회는 한국과의 무리한 교류시도를 중단하고 핵사고 수습에 전념할 것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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