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일철주금 화재 사고 영향

2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협회 정기총회에서 권 회장은 “포항 후판 1공장 폐쇄는 당분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권 회장은 철강공급 과잉으로 인한 공장 폐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 최근 시황에 따라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관측된다.
해양플랜트나 선박 등에 주로 사용되는 후판은 열연, 냉연과 함께 3대 주요 철강제품으로 불리며, 두께가 6㎜를 넘을 정도로 두꺼운 철판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철강·석유화학 사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후판·강관 등 철강 공급과잉 제품에 대해 생산량 감소, 설비 폐쇄 등의 조정작업이 필요하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해당 방안이 확정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체 후판 공장 7개 중 3개는 폐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포스코는 4개의 후판 공장을 운영중이며, 연간 700만톤 정도를 생산한다.
권오준 회장이 후판 공장 폐쇄 방침을 바꾼 것은 지난달 일본 최대 철강회사 ‘신일철주금(NSC)’ 화재 사고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신일철주금의 오이타 후판공장은 화재사고로 올해 9월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화재로 일본 내 225만톤가량의 후판 공급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상당수 물량을 한국업체 제품으로 충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 측은 “신일철주금 화재사고로 후판 주문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 후판 공장 폐쇄를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생산량 감축과 폐쇄 등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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