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주도, 어버이연합 관제데모 지원 논란도

전경련 해체론을 가져온 인물로는 이승철 부회장이 거론된다. 그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재벌 출연금 모금을 주도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부회장에 취임한 이후인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어버이연합 등에 25억원을 지원했고 해당 돈은 ‘세월호 비하’ 등 이른바 관제데모에 쓰였다. 특히 이 부회장 취임이후 이 같은 지원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책임론을 피할 수가 없다.
이 부회장은 특검팀에 ‘모든 건 청와대 지시였다‘는 식으로 증언하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만, 이를 곱게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때는 ‘재계의 제갈공명’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국민적 지탄 대상이다.
물론 한 번 웃음을 준 적은 있다. 지난해 12월 6일 재벌총수들이 대거 참석한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기 증인들 가운데 촛불집회에 나가 보신 분 손들어 보라"고 하자, 이 부회장은 혼자 번쩍 손을 들었다. 이에 안민석 의원이 “당신은 재벌 아니잖아요”라고 핀잔을 주자 장내에는 빵빵 웃음이 터졌다.
이 부회장은 24일 열릴 예정인 정기총회를 끝으로 4년만에 부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여기서 그의 퇴직금이 20억원에 달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며 네티즌 사이에서 또 한바탕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물론 그가 지난 1999년 전경련 기획본부장(상무보)을 시작으로 18년간이나 임원 생활을 한 만큼, 퇴직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중징계를 받아도 모자랄 사람에게 거액의 퇴직금을 쥐어주는 게 합당하냐는 지적이다.
손정혜 변호사는 23일 YTN <뉴스N이슈>와의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이 퇴직금으로 20억원을 수령할 거라는 관측에 대해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불법행위에 가담하고 여러 가지 범죄의 방조행위를 했을 수 있다. 그러면 전경련 입장에서는 ‘오히려 임원활동을 통해서 전경련에 막대한 손해를 발생시켰다. 손해배상채권, 손해배상금을 줘야 된다’고 주장을 한다면 퇴직금 채권을 실제로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어찌 됐든 퇴직금이 이렇게 많은 금액이 지급돼야 하는 상황이라면 국민적 공분은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도의적인 명분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법률적으로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자진반납하거나 일부는 감액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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