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영화의 현주소?!
유럽영화의 현주소?!
  • 고미정
  • 승인 2006.09.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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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회 서울유럽영화제 개막작 '수면의 과학'
올해에도 어김없이 10월 마지막 주 찾아올 유럽영화 축제의 개막작이 결정되었다. '이터널 선샤인'으로 스타 뮤직비디오 감독에서 ‘진짜’ 영화 감독이 되어 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심어준 바로 미셸 공드리 감독의 신작 '수면의 과학'이 2006년 서울유럽영화제의 막을 열게 된 것이다. 개막작을 포함하여 총 27편의 상영작이 확정되었으며 오는 10월 25일(수)부터 29일(일)까지 5일 동안 변함없이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유럽영화제는 관객들에게 항상 ‘새로운 영화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메가박스에서 준비한 유럽영화 축제로서, 올해는 특히 다른 해보다 많은 유럽 국가들의 작품이 좀더 세분화된 섹션별 프로그램을 통해 상영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독특한 스타일의 유럽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갈 준비를 끝냈다. 5일 간의 영화제를 든든히 채워줄 상영작들은 15개국에서 초청된 총 27편의 영화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스터스 초이스’, ‘러브스토리 인 유럽’, ‘아이 온 유러피안’, ‘라이징 디렉터스’, ‘심야상영 섹션-미드나잇 익스프레스’ 그리고 ‘특별전 1: 유럽 애니메이션의 세계’과 ‘특별전 2: 유럽 3대 영화제 최고 화제작’까지 7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관객들의 영화 보는 선택을 도울 예정이다. 매해 90퍼센트에 가까운 관객점유율을 보여왔던 서울유럽영화제는 올해에도 유럽 최신의 화제작들을 한데 모아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거장 감독들의 무게 있는 신작과 함께 신예 감독들의 젊은 감수성으로 가득한 재기발랄한 작품들이 나란히 상영됨으로써 영화적 전통의 무게 속에서도 상상력과 신선함으로 끊임없이 무장하는 유럽영화의 현주소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006년 상영작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개막작에는 지난해 개봉됐던 영화 '이터널 선샤인'으로 많은 관객들을 설레게 했던 미셸 공드리 감독의 신작이 선정됐다.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과 샬롯 갱스부르 주연의 '수면의 과학'이 바로 개막작이다. 특이한 제목으로 더욱 눈에 띄는 이 영화는 언제나 놀라운 영상과 기발한 상상력 속에 독특한 감수성을 담고 있던 미셸 공드리의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자유롭고도 특별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이미 선댄스와 베를린, 그리고 칸영화제를 통해 공개되어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작품이다. 올해에는 영화 각각의 주제와 스타일에 맞춰 좀더 세분화된 섹션을 선보였는데, 먼저 더 이상의 수식이 필요없는 거장들의 신작들을 소개하는 ‘마스터스 초이스’에는 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에 부는 바람'을 비롯해 아키 카우리스마키, 끌로드 샤브롤, 마르코 벨로키오 등의 작품이, ‘러브스토리 인 유럽’에서는 18명의 유명 감독들이 전하는 18편의 사랑에 대한 짧은 필름인 '사랑해, 파리'에서부터 벨기에 버전 '트루먼쇼'인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 애버리지'까지 섹션 명 그대로의 각양각색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을 찾아간다. 그리고 유럽에 대한, 유럽인들에 대한 묵직하고도 의미있는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모아놓은 ‘아이 온 유러피안’ 섹션의 니콜 가르시아, 비요른 룬게, 올리버 파커, 파올로 소렌티노 등 유럽 중견 감독들의 흥미로운 신작들과, 떠오르는 신인 감독들의 재기 넘치는 에너지가 느껴지는 섹션인 ‘라이징 디렉터스’의 신선한 영화들 또한 기대하기에 충분할 만큼 새롭고 재미있다. 또한 올해에도 변함없이 서울유럽영화제의 백미인 심야상영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섹션이 준비되어 충격적인 화제작들과 함께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의 상영작들은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와 동일한 실화를 다루고 있는 독일영화 '레퀴엠', 오스트리아에서 날아온 슬래셔무비 '3일 안에 죽는다: 죽음의 문자메시지', 그로테스크와 유머를 버무린 발칙한 상상력의 헝가리영화 '택시더미아' 그리고 특별전 2의 상영작으로 올 칸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숏버스' 등으로 구성되어 잠 못 이루는 가을 밤을 장식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두 개의 특별전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 들어 활발히 작품들이 발표되고 있는 유럽 애니메이션계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 1과 2006년 유럽에서 열린 3대 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화제가 된 작품 3편이 포함된 특별전 2가 마련되어 유럽 영화계, 나아가 세계 영화계의 전반적 경향을 짚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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