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이라크 파병 연장 약속받았다”
힐 차관보, “이라크 파병 연장 약속받았다”
  • 윤여진
  • 승인 2006.09.28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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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사실이 아니다” 진실 공방
▲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 약속을 두고 진실 공방이 일고 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28일(한국시간)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세미나 오찬 연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4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연장과 레바논 추가 파병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노 대통령이 ‘우리로선 결정하기 어려웠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한국이 조만간 레바논에 조사팀을 파견할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유엔은 8월 11일 헤즈볼라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 지역에 만 5천 평 규모의 국제평화유지군(UNFIL)을 배치하기로 결의하고 한국 등 유엔 회원국에 파병을 요청한 바 있으며, 한국은 아직 명시적인 의사를 밝힌 바 없다. 그러나 청와대는 28일 힐 차관보의 발언에 대해 일부 표현이 와전된 것이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워싱턴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 사이에 이라크 파병 연장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자이툰 부대의 파병 연장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자이툰 부대의 파병 기한은 오는 12월 31일로 만료되며, 이를 연장하려면 파병 기한 내에 연장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또한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에 관해서도 “다른 외교 경로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수 있지만, 정상회담에서 레바논 문제 논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부는 레바논 평화유지군에 관해 빠르면 내달 중에 현지 조사단을 파견하는 방침을 정하고 레바논과 일정을 협의 중이다. 조사단에는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관계자 등이 참여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 군은 그루지야, 브룬디, 인도, 파키스탄, 라이베리아 등 7개국에 30명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옵서버를 파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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